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배드뱅크(bad bank). 이름 그대로 해석하면 나쁜 은행이지요. 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착할 수 없답니다.
금융기관이 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빚을 부실채권이라고 합니다. 배드뱅크는 금융기관들로부터 이 부실채권을 사들여 처리합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기관인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가 배드뱅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아이클릭아트]
예를 들어, 홍길동이 A은행에 부동산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았는데 부도가 났다고 가정합시다. 이럴 경우 홍길동은 빌린 돈을 갚지 못하게 됩니다. 이때 배드뱅크는 A은행으로부터 홍길동의 부동산을 넘겨 받아 이를 담보로 유가증권(자산담보부채권)을 발행하거나 담보물을 팔아서 채무금을 회수합니다.
A은행 입장에선 '죽은 돈'이나 마찬가지였던 부실채권의 일부를 건질 수 있어 좋고, 홍길동으로선 신용불량자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는 데다 일부 부채탕감도 받을 수 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거죠.
그럼 배드뱅크는 사들인 부실채권으로 무엇을 할까요? 담보로 잡힌 공장·건물의 가치를 높여 되팔거나, 담보로 잡힌 부동산이나 가동이 중단된 공장을 정상화시키는 일도 합니다.
부실채권으로 골머리를 앓던 금융기관들도 배드뱅크 덕분에 우량 채권·자산을 확보하게 됩니다. 배드뱅크는 이름만 나쁜 '착한' 은행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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