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에서 가장 연봉을 많이 받는 하이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 다섯 손가락 안에 사프라 카츠 오라클 공동 CEO를 비롯해 여성 경영자가 3명이나 꼽혔다.
미국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8일(현지시간) 경영데이터 분석기관 에퀼라(Equilar)의 '2016년 CEO 연봉 톱 200' 보고서에서 IT(정보통신), 모바일, 네트워크, 컴퓨터, 컴퓨터 네트워크 및 서버시스템 분야 등에 국한해 '하이테크 기업 CEO 연봉 톱 30'을 별도로 추렸다.
순위에 따르면 1위는 지난해 연봉과 현금 보너스, 스톡옵션(지급일 기준), 기타 인센티브 보너스 등으로 4천110만 달러(460억 원)를 손에 거머쥔 마크 허드 오라클 공동 CEO가 차지했다.
허드와 함께 오라클 경영을 책임지는 여성 CEO 카츠가 4천90만 달러(458억 원)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최근 공격적인 네트워크 사업 확장으로 수입을 확대한 액티비전 블리저드의 보비 코틱 회장(3천310만 달러, 371억 원)이다.
이어 4∼5위에도 여성 경영자가 이름을 올렸다.
휴렛팩커드(HP)의 맥 휘트먼이 3천290만 달러(368억 원)의 연봉으로 4위에 자리했고, IBM 여성 CEO 버지니아 로메티가 3천230만 달러(361억 원)로 5위를 차지했다.
6∼10위는 디온 웨이슬러(HP), 제임스 피터슨(마이크로세미), 머리사 마이어(야후), 랜덜 스티플렌센(AT&T), 혹 탄(브로드컴) 순이었다.
톱 10으로 확대해도 8위에 자리잡은 야후의 전직 CEO 마이어를 더해 여성이 4명이나 포함됐다.
미국의 IT·컴퓨터 분야 유명 경영자인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척 로비슨 시스코 CEO 등은 20위권 밖이었다.
아이폰 판매 부진으로 스톡옵션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톰 쿡 애플 CEO는 아예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앞서 AP통신이 에퀼라와 함께 S&P 500 지수에 속한 주요 대기업 CEO 346명의 연봉을 분석한 보고서와는 CEO 성비에서 확연한 차이가 났다.
AP-에퀼라의 조사를 보면 케이블 업계 거물인 차터커뮤니케이션 CEO 토머스 러트리지가 1위를 차지했고 톱 10에는 여성으로 로메티 IBM CEO 한 명만 포함됐을뿐 나머지 9명은 모두 백인 남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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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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