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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와 다친사람 있는데 사고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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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0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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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청, '그간 크레인사고 없었다' 출입기자에 황당한 보도자료 제공

아주경제 (세종) 김기완 기자 =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출입기자에게 배포한 보도자료가 신빙성이 없다는 의문에 휩싸였다. 사실이라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효율적 건설을 위해 설치된 중앙행정기관으로 큰 오점을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1일 행복청은 건설경기가 주요한 세종시 신도심 지역인 이른바 행복중심복합도시 건설현장에서 '그동안 크레인사고로 인한 인사사고 등이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행복도시 건설현장 안전 이상 무'라는 주제목의 자료를 언론에 제공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타워크레인 안전과 관련, 지역내 건설현장의 타워크레인이 관리되고 있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건설청에서 제공한 자료 마지막 단락에 있다. 자료에선 한 간부 공직자의 발언을 인용해 "지금까지 행복도시 내 건설현장에선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가 없었으나 최근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경각심을 고취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문구가 담겼다.

바로 이 대목이 문제로 지목됐다. "타워크레인 관련 사고가 없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기 때문이다.

불과 두달 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4월 약한 지반 탓에 해체 작업 중이던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면서 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지난해 11월엔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 2014년 1월엔 아파트 건설현장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30m 높이의 크레인 위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2명이 중상을 입기도 했다.

이러한 사고는 항상 세종시 소방본부가 기록하고 있다. 세종경찰 역시 사고 경위를 조사한 기록이 있는 만큼 정부부처 외청인 국가 기관이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한다'는 지적이다. 사실과 다른 홍보자료를 제공한 것이 속속 드러나면서 그간 제공돼온 모든 자료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직접적인 크레인 붕괴 사고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사실상 근거가 부족한 답변으로 출입기자들의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언론사에 제공된 거짓된 보도자료'는 담당 부서만의 문제가 아닌 행복청의 입으로 불리는 대변인실에서 제공된 것으로 알려져 느슨한 홍보시스템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확인절차를 거친 보완이 아닌 기관이 유리한 쪽으로 가공됐다는 이유다.

세종시 관계자는 "각 부서에서 올라온 보도자료를 확인없이 가공해 배포하는 것은 사실상 잘못된 방식이고 그릇된 관행"이라며 "보완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확인은 했어야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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