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청와대는 14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데드라인인 이날까지 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야당을 압박하며 사실상 임명 수순에 돌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강경화 외교부장관 인사청문안 송부 시한에 대해 "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는다면 내일 중으로 기일을 정해 재송부 요청을 할 예정"이라면서 "재송부 (요청) 기간을 통상보다 짧게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재송부기간은 대통령이 최대 10일까지 요청 가능하며 통상 5일 단위로 요청한다.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결정은 오는 29∼30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 일정과 다음 달 초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외교수장 없이 치를 수 없다는 절박감이 깔려 있다.
강 후보자에게 제기된 의혹이 상당 부분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 데다 각계의 지지성명과 우호적인 여론 분위기도 한 요인이 됐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대해 "대통령으로서는 인사에 대해 야당이 서운해하는 점이 있겠지만 어쩔 수 없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인사청문회는 인사권을 가진 대통령이 미처 검증하지 못한 부분을 국회를 통해 듣고 근본적 하자가 있다면 임명권자가 철회할 수 있지만 결정적 하자가 없다면 인사권을 행사하는데 참고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은) 지금까지 국회에 예의를 다하는 모습으로 인사청문회에 임해 왔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국회와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그런 자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며 국회도 협치를 진심으로 당부하고 있는 대통령의 진심을 이해해주고 그런 과정에 함께해줄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전날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장 수여식에서 "현재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자질·능력 등 정책적 지향을 검증하기보다 흠집내기식으로 하니 정말 좋은 분들이 특별한 흠이 없어도 인사청문회 과정이 싫다는 이유로 고사한 분들이 많다"며 "그런 것 때문에 더 폭넓은 인사를 하는 데 장애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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