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전세계적인 온라인 쇼핑 기업인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에 미국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온라인 유통의 43%를 좌지우지 하는 아마존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유기농 식료품업체인 홀푸드를 인수한다고 밝히면서 유통 기업들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아마존은 지난주 금요일 홀 푸드를 137억 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온라인 상거래의 대표주자인 아마존의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 진출로 미국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USA 투데이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홀푸드는 월마트(25.3%), 크로거(8.2%)에 비해 미국 실료품 업계에서 낮은 점유율인 1.6%만을 확보하고 있는 회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유통공룡인 아마존의 홀푸드 인수는 다른 거대 업체들에게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전이 공표된 16일 거대 슈퍼마켓 체인들의 주가는 6% 정도 하락했다.
반면 일반적으로 거대 기업이 인수합병을 발표하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과는 달리, 홀푸드 인수를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는 급등했다. 주가상승으로 얻은 이득만 무려 140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홀푸드 인수가격인 136억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합병으로 아마존은 프라임 구독자 수를 더욱 늘릴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온라인 공룡기업의 오프라인 매장 확보는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들이 줄을 이었다.
단기적으로 이번 인수는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객 확보를 위해 수익률을 낮추면서 소비자들은 좀더 싼 가격으로 물건을 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인수가 장기적으로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CNN은 "아마존이 식료품 업계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으며, 안그래도 상황이 좋지 않은 중소형 유통업체들의 폐점을 더욱 부추길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홀푸드의 직원들 역시 갑자기 달라진 기업 문화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8000만이 넘는 아마존 프라임 구독자들에게는 더욱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해 줄 수도 있겠지만, 한 회사의 독점이 커질 수록 사생활 침해의 위협도 커질 우려도 있다.
한 기업이 상당수 미국민들의 일상용품 공급을 책임지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CNN은 덧붙였다. 아마존의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생길 경우 일상생활에 미칠 파장이 어마어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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