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려면 수주 곳간 넘치는 중소형주 어때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잇단 수주로 일감이 넘치는 코스닥 중소형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때마침 순환매 장세도 시작됐다.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이런 코스닥 중소형주가 시세를 낼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서울제약은 22일 중국 수저우광가우헬스케어와 발기부전치료제인 구강용해필름 1110억원어치를 납품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은 10년짜리로 중국국가식품의약품감독관리총국(CFDA) 허가를 거쳐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서울제약은 이달 7일에도 인도네시아 기업과 89억원 규모로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모두 합친 수주액은 1200억원에 육박한다. 전년 매출(459억원) 대비 260%를 넘어서는 액수다. 서울제약 주가는 22일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다음 날에도 7% 넘게 올랐다.

연초 상장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일 유니세프와 경구용 콜레라백신인 '유비콜'을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34억원이다. 전년 매출 대비 약 276%에 해당한다. 이번 건을 합쳐 유바이오로직스가 현재까지 유니세프와 맺은 계약액은 총 179억원이다.

이런 계약 실적에도 유바이오로직스 주가는 23일 4850원으로 공모가인 6000원을 한참 밑돌고 있다. 다만 유바이오로직스는 1분기 약 10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냈다. 이번 납품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진다면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AP위성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회사는 지난달 1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174억원 규모로 시험용 달궤도선 본체 전장품을 만드는 계약을 체결했다. 전년 매출 대비 약 70%에 해당하는 액수다. AP위성은 4월 말 '다목적실용위성7호' 탑재체 납품 계약도 맺었다. 규모는 155억원이다.

이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연합 투라야사와 56억원 규모로 위성휴대폰을 납품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올해 수주액을 모두 합치면 515억원에 달한다. 전년 매출보다 약 207% 많은 규모다.

AP위성은 2016년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수주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수석연구원은 "상반기 대형주, 하반기에는 중소형주로 순환매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꾸준한 수주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저평가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