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효과? 중국 지리자동차 1년새 주가 3배, 한 달새 시총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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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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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빠르게 비싸지는 지리 몸값...지난달 말레이 프로톤, 英 로터스 지분 인수

  • 지난해 순익 125.9% 증가, 올해 80~90억 위안, 내년 100억 위안 돌파 전망

  • 커넥티드 카, 신모델로 시장확대...수출 감소 반전에도 주력할 듯

[사진=지리자동차]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상장사이자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지리(吉利)자동차의 최근 동향이 심상치 않다. 해외기업 인수로 시장 경쟁력과 가치를 키우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투자자 자금이 계속 몰리고 있다.

지난 5월 31일 기준 1135억 홍콩달러(약 16조5506억원)였던 지리자동차(00175)의 시가총액이 28일 기준 1483억 홍콩달러로 한 달여 만에 30%가 불었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이날 보도했다. 이날 지리의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2.48% 급등한 16.56 홍콩 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3배 수준이다.

이에 따라 리수푸(李書福) 지리그룹 회장은 올 2월 17일 기준 중국 자동차업계 최대 부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6년 17억 달러에 불과했던 리 회장의 자산은 2월에 67억 달러가 됐고 5월 이후 주가 급등을 고려하면 90억 달러(약 10조2447억원)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성사된 해외 유명 자동차 브랜드 지분 인수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리의 실적, 낙관적인 전망 등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혔다.

지리는 지난달 24일 말레이시아 대형 국영기업 DRB-HICOM 그룹으로부터 산하 자동차제조업체인 프로톤(PROTON)의 지분 49.9%, 영국 스포츠카 제조업체 로터스 지분 51%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프로톤은 1983년 설립된 말레이시아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로 전성기에 말레이시아 자동차 시장의 4분의 3을 장악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내리막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은 7만2000대로 시장 점유율도 12%에 그쳤다. 지리는 기반이 탄탄한 프로톤을 살려 이를 발판으로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한다는 포부다.

중국 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지리의 실적은 급증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특히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의 부진 속에서도 지리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것도 눈에 띈다. 

 

[출처=홍콩증권거래소]


지난해 지리는 전년 대비 무려 125.9% 급증한 51억7000만 위안(약 8670억원)의 순이익을 창출했다. 지리 관계자가 올 5월 투자자설명회에서 공개한 정보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순익은 40억 위안, 1년 순익은 80억~90억 위안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2018년 순익 100억 위안을 무난하게 넘어설 수 있다고 싱예(興業)증권은 내다봤다.

지리는 최근 100만대를 조금 웃도는 판매량을 오는 2020년까지 300만대로 늘린다는 포부다. 짧은 시간에 200만대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신모델, 특히 미래형 자동차로 새로운 시장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지리가 볼보와 손을 잡고 설립한 합자회사인 'LYNK&CO'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고 제일재경일보는 전했다. 커넥티드 카 브랜드로 올 4분기 볼보의 기술로 개발한 컴팩트 SUV 차량인 '01'을 출시할 예정이다. 올해 판매량 1만5000대가 목표다. 내년과 내후년에 2~3개 모델을 추가로 선보여 늘려야 할 판매량 200만대 중 30~40%를 LYNK&CO가 충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남아 등 해외시장 확대로 최근 급감하고 있는 수출의 반전을 이끄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리의 수출량은 전년 대비 15.4% 감소했고 올 5월 수출량은 전년 동기대비 87% 급감한 207대에 그쳤다. 1~5월 누적 수출량도 3042대로 전년 동기대비 59%가 줄었다. 이에 따라 최근의 성장세 지속을 위해 수출량 감소를 저지하고 반전을 이끄는 것이 지리에게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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