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3년' 세월호 내 침수·훼손 기록물 되살린다… 국가기록원, 복원·판독 가능성 확인

 세월호 선체 수색과정에서 발견된 수침상태의 기록물.[사진=행자부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지난 3년 동안 바닷속에 가라앉았던 세월호 내 기록물 상당수가 되살아날 전망이다. 침수 또는 훼손된 기록물의 복원처리 및 판독 가능성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가 선체의 수색 과정에서 발견해 1차 감정 의뢰한 기록물의 보존·복원 및 판독됐다고 29일 밝혔다.

절차는 먼저 국가기록원에서 정밀 보존·복원처리 작업을 마친 뒤 국과수가 특수광학장비 등으로 그 내용 판독에 나섰다. 1차로 보존·복원한 기록물은 2점으로 약 242매 분량이다. 앞서 4월 말 찾아낸 것이다. 당시 종이가 부풀고 강도가 매우 약해진 상태였다.

국가기록원 등은 추가 훼손을 막기 위해 바다 펄·염분 등 오염제거, 낱장 분리·건조, 재질 접합·강화 작업을 거쳤다. 이를 통해 종이는 한 장씩 분리하고, 볼펜 등으로 적힌 희미한 글을 일부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국과수에서는 기록물의 지워지거나 바래 보이지 않는 문자가 기존에 어떤 내용이었는지를 확인하는 불명문자 판독작업이 진행 중이다.

1차 감정물 판독 결과는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에 통보됐다. 이 기록물은 주로 수학여행 관련 학교 유인물 등이었다. 이번 성과는 향후 발견될 기록물도 복원이나 판독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가기록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양기관의 협업으로 침수·훼손된 기록물 복원 및 내용판독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록 유류품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온전한 상태로 유가족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