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지난 27일 상하이() 푸둥()공항에서 광저우()로 향할 예정이었던 남방항공 여객기 한대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예정보다 5시간 늦게 출발해야 했다. 탑승하던 80세 노파가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뜻으로 항공기 엔진쪽으로 다가가 한무더기의 동전을 던진 것. 놀란 승객들이 즉시 신고했고, 항공사 정비직원들이 엔진덮개를 열어 장장 5시간동안 동전을 수거했다. 수거된 동전은 모두 9개.
상하이경찰측은 노파의 행위는 행정구류 5일에 해당하는 죄이지만, 80세 노파인 만큼 훈방조치한다고 밝혔다. 노파는 독실한 불교신자이며 복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동전을 던졌을 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경찰의 훈방조치를 놓고 중국내 인터넷에서는 갑론을박이 진행됐다고 중국망이 29일 전했다.
중국의 형법은 열차, 자동차, 전동차, 선박, 항공기 등의 교통수단을 파손하여 공공안전에 위험을 가하는 행위를 교통수단파괴죄로 다루고 있다. 엄중한 결과를 야기했다면 10년이상 유기징역에서 사형까지 선고할 수 있으며, 엄중치 않은 경우는 3년이상 10년이하의 유기징역에 처한다. 과실인 경우 3년이상 7년이하의 유기징역에 처하며, 사안이 경미한 경우는 3년이하 유기징역 혹은 구류를 선고할 수 있다.
금전적으로는 체류시간 증가로 공항임대료가 늘어났고, 정비사들의 공임과 정비장비사용료, 항공사 직원 인건비 추가분 등을 따지면 100만위안(약 1억6500만원)의 손실이 났을 것으로 추산됐다. 만약 비행기 엔진에 이상이 생겨 교체해야 한다면 그 비용은 1100만달러에 달한다.
매체는 "경로사상은 중화민족의 전통미덕이지만, 무한히 용인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모든이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며 노인들만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2015년6월27일에 발생했던 또다른 사건을 적시했다. 당시 버스에 탑승한 한 노인이 버스를 잘못탔다며 버스기사에 정차할 것을 요구했다. 버스기사는 다음 정류장에 도착할때까지 기다리라고 했지만, 이 노인은 막무가내로 기사에게 다가가 "경찰을 불러봐야 내겐 아무 소용없다며" 지팡이로 기사를 10분동안 구타했고 쓰레기통을 기사머리에 뒤짚어버렸다. 이 사건이 발생했을 때도 중국에서는 노인공경과 처벌부과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중국의 치안관리처벌법에는 70세이상 노인에게는 행정구류를 면할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벌금까지 면하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벌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매체는 "공안당국과 사법당국은 노인들의 위법행위를 방지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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