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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vs 페이스북, '망 사용료' 갈등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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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6-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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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위수 기자 = SK브로드밴드와 페이스북의 '망 사용료'를 둘러싼 갈등이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양사의 대립이 장기전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29일 “페이스북에 대한 실태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다만 해외사업자라는 점에서 다른 조사보다는 더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2일 페이스북의 전기통신사업법상 금지행위 위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점검에 들어갔다.

방통위의 실태점검은 페이스북이 특정 통신사업자의 접속경로를 임의로 변경해 일부 가입자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접속을 제한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 중이다.

지난해 12월 SK브로드밴드의 일부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페이지가 뜨는데 5분이 넘게 걸린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SK브로드밴드 측은 페이스북이 임의로 KT와 SK브로드밴드 간의 우회경로를 끊은 것이 속도저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우회경로가 끊어져 홍콩 서버를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해야하는데 이용자가 몰리며 속도가 느려진다는 것이다.
 

문제의 원인은 망 사용료다. KT는 페이스북 캐시서버를 구축하고 페이스북에 일부 비용을 받아왔다. SK브로드밴드나 LG유플러스의 경우 KT의 캐시서버로 우회해 페이스북에 접속해왔다. 캐시서버는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콘텐츠를 저장해 따로 모아두는 서버로, 캐시서버를 통해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외 사이트더라도 빠른 속도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페이스북이 우회로를 끊은 이유로 페이스북의 무리한 요구를 꼽는다. 페이스북이 데이터 수요량 급증을 이유로 SK브로드밴드에 캐시서버를 무상으로 설치해달라 요구했다는 것이다. SK브로드밴드는 캐시서버 설치 이후 발생하는 트래픽에 따른 운영비용을 페이스북이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페이스북의 입장은 반대다. 지난달 23일 페이스북은 보도자료를 통해 “속도 저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SK브로드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캐시 서버 설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며 “이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의 부담을 요구한 탓에 논의가 진척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페이스북과 추가적인 얘기는 없었고, 방송통신위원회 측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콘텐츠 제공자와 통신사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프레임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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