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마북 기술연구소(사진)를 중심으로 글로벌 7개 R&D거점(마북, 의왕, 서산, 미국, 독일, 중국, 인도)에서 3200여 명의 연구원들이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이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도미노 효과론'을 제시했다. 오늘의 작은 변화와 혁신이 결국 '글로벌 톱 티어(Global Top Tier)로의 도약'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는데 첫걸음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임 사장은 3일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를 통해 “목표하는 비전 달성의 다리를 놓아줄 마지막 도미노를 쓰러뜨리는 것은, 바로 오늘 시도하는 작은 변화와 혁신의 노력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장기적인 목표방향에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갖고 매일 매일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의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3단계 발전전략도 주문했다. 우선 미래 자동차산업 변화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임 사장은 “시장이 요구하는 기술과 제품이 없으면 생존이 불가능하다”며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춰 기존 하드웨어 사업을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 역량도 빠르게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친환경차 등 미래 3대 기술과 제품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선행기술 개발과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해외 연구개발(R&D) 거점별 역할을 더욱 고도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며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관련 기술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부가가치 기반의 수익성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고도 했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단위 투자에 앞서 건강한 수익지표가 마련돼야 한다는 얘기다.
임 사장은 “우수한 품질과 가격경쟁력이 부가가치를 결정한다”며 “현재의 사업운영 체제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는 개선과 효율화를 통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짚었다.
아울러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 확립도 주문했다. 그는 “고객만족도, 품질지수와 같은 각종 지표 달성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궁극적으로 고객가치가 향상되고 고객들이 실질적으로 만족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항상 고객가치 극대화를 염두에 두고 모든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힘쓴다면 미래 핵심기술 개발, 글로벌 수주 확대, 수익성 극대화와 같은 도전과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e역사관’을 공개했다. 지난 30주년에는 사사(社史)를 발간했으나 이번에는 뉴미디어 시대에 맞춰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모비스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임 사장은 “100년의 역사를 가진 세계적인 부품업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뛰어들어, 짧은 기간에 세계 자동차부품업계 순위 6위에 올랐다”며 “자동차 생산방식에 일대 혁신을 불러온 모듈화 개념을 도입하고 수입에 의존하던 첨단 핵심부품의 국산화 제조를 통해 자동차산업 발전을 견인해 왔다”고 자평했다.
현대모비스는 1977년 현대정공으로 컨테이너 제조사업을 시작했으며 2000년에는 현대모비스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자동차 부품 전문회사로 변신했다. 1999년 15명으로 시작했던 자동차부품 선행연구부는 현재 마북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글로벌 7개 R&D거점에서 3200여명의 연구원들이 기술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 23.4%의 매출 신장을 이뤘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 전파무향실에서 전파가 반사되지 않도록 내부에 흡수체를 부착해 전파기기의 특성을 시험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