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충범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220여일 앞두고 강원 부동산 시장이 꾸준한 활황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올 들어 고속도로, 전철 등 교통망이 잇따라 확충되며 일대 수요층의 기대심리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서울~양양 고속도로' 150.2㎞의 마지막 구간인 동홍천~양양 간 71.7㎞ 구간이 개통됐다.
이로써 서울서 양양까지의 주행시간은 기존 2시간 10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로 무려 40분 가량 단축됐다. 특히 평창과 강릉으로 향하는 노선은 영동고속도로와 광주~원주 고속도로 단 2개에 불과했으나, 이번 개통으로 1개의 노선이 더 추가돼 교통량 분산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중에는 120.7㎞에 달하는 원주~강릉 복선철도도 개통될 예정이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서울 청량리에서 강릉까지 1시간 10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림픽 기간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강릉까지 2시간 이내에 도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횡성, 둔내, 대관령 등지의 토지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108.4㎞ 길이의 수색~청량리~서원주간 기존 노선도 올해 말까지 고속화된다. 이는 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도록 기존선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청량리·망우역을 개량하는 1단계 사업은 지난해 마무리됐고, 수색~용산간 신경의선, 용산~청량리간 경원선, 청량리~서원주를 잇는 중앙선 개량 사업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렇게 강원 일대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대폭 향상되면서 시세도 동반 상승하는 추세다. 부동산114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작년 말 대비, 6월 30일 기준) 동안 전국 17곳 지자체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강원이 0.88%로 서울(3.37%), 세종(2.47%), 부산(1.92%)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내 강원 지역에는 춘천, 원주를 중심으로 8개 단지, 총 7004가구의 분양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5612가구의 입주물량이 예고돼있다. 이는 상반기(1745가구)보다 3배 이상 많은 물량이다.
이 같은 강원 지역 상승 기류에 대해 업계는 접근성 향상, 올림픽이라는 빅 이벤트가 맞물려 투자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강원 일대는 올 들어 잇따른 교통 호재가 터지면서, 서울까지 2시간 내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접근성이 크게 개선됐다. 수요층의 투자심리도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가격 상승률이나 분양 시장 흐름으로 미뤄볼 때 올림픽 개최 전·후 시점까지는 이 같은 확장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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