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노량진 구청사 모습.[사진=동작구 제공]
오진주 기자 = 서울 동작구와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가 장승배기에 행정타운을 건설하고 시공비로 구청사 부지를 제공하는 기부·양여 방식으로 도시재생에 나선다. 문재인 정부가 5년간 총 50조원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 정책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공유지를 통한 재원 마련의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작구와 LH는 2021년까지 장승배기 일대에 새 구청사를 비롯해 구의회와 보건소 등을 한데 모은 '종합행정타운'을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LH가 종합행정타운이 들어서는 장승배기에 새 청사를 지어 이를 구에 기부채납한다. LH는 대신 약 1800억원에 달하는 현재 노량진 청사 부지를 받아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이 같은 방식은 단순한 청사 이전이 아니라 기부·양여를 통한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작구의 경우 상업지역 면적이 전체의 3% 미만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저수준이다. 이마저도 현재 노량진 학원가에 밀집해 있고 구청사 등 공공기관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 건설을 통해 낙후 지역의 도시를 재생하고 동시에 구청사 부지에는 복합상업시설을 건설해 상업지역을 활성화시키는 일석이조의 도시재생 기법인 셈이다. LH는 인근 역세권 청년임대주택과 도시재생 사업도 연계해 청사부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이 같은 방식은 전례가 없는 신청사 건립 방식으로 대규모 재원 문제를 해결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 구청사는 지하 3층, 지상 11층 연면적 4만8350㎡ 규모로 건설된다. 일부 층에는 상업 시설을 들이는 '관상복합형'으로 조성된다.
구는 이 일대를 상도지구단위계획 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한 뒤 고밀도 개발을 허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승배기 일대를 동작구의 중심 지역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구는 2019년 신청사 착공에 들어가 2021년 완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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