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김기완 기자 = 세종특별자치시의 중심인 조치원읍 등 구도심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제2의 행정구역 조치원이 신도심 대비 불균형으로 유동 인구마저 줄어드는 추세다.
구도심 지역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정부의 주도 아래 추진되는 신도심 지역과는 달리 구도심은 이춘희 세종시장의 역량으로 발전시켜야 하는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조치원읍 등 구도심 지역 활성화를 약속한 이 시장의 로드맵이 "알맹이가 빠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 조치원읍 민선 2기 대비 1500명↓... 미래 불안감 상존
"2025년까지 세종시 조치원읍에 거주하는 인구 수를 10만명 도시로 만들겠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이춘희 세종시장 후보가 내걸었던 공약이다. 시 출범 당시 2012년 7월, 조치원읍 인구는 4만4000여명 이었다.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4년 민선 2기때 조치원읍 인구는 4만8335명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기준, 4만6912명으로 뚝 떨어졌다. 1500여명이나 감소한 수치다.
특히 지방선거 시절 조치원읍 유권자 수는 세종지역에서 가장 높았지만, 지난 3년간 신도심 인구가 급증하면서 현재는 신도심 유권자의 절반도 안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구도심 지역 주민들은 "포괄적인 세종시 발전에서 배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보내고 있다. 이러한 인구 감소 추세는 지역적 불균형으로 인프라 구축의 한계라는 지적이다.
이 시장의 "2025년까지 인구 10만명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발언이 주민등록상 인구 수를 10만명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인지, 10만명이 거주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불명확한 표현에 시민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설령 2025년 인구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가 조성되라도 10만명 도시가 형성될 지도 미지수다.
◆ 일시적 현상? vs 적극적 의지 보여라
"조치원읍 인구가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이 시장은 최근 브리핑을 통해 "조치원읍을 북부권 경제중심축으로 개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면단위 지역까지 발전역량을 확산시켜기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통합지구 정부 예산 확보를 준비중"이라며 "조치원읍 외곽의 전동면·연동면·연서면과 연계해 통합정비 예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청춘조치원과 측은 "조치원읍 변화를 위해선 앞으로 10여년은 내다봐야 한다"며 장기적 로드맵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청춘조치원과의 신설에 대해서 불만을 토로했다. 시는 민선 2기 조직 개편을 통해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사업을 담당할 청춘조치원과를 조직했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는 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목표로 한다. 시는 다양한 불균형 해소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계획이나 도시개발 뿐만 아니라 도시 내부의 문화적인 불균형 문제까지 고려해, 지속적인 추진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들이 느끼는 사업 동력은 사뭇 다르다. 그간 이 시장은 몇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조치원읍을 세종시 경제중심 축으로 만들겠다"고 희망을 제시했지만, 진행 속도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청춘조치원프로젝트 사업이 진행 중인 조치원읍을 제외하면 면단위 구도심 지역의 활성화 방안은 구체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녹색신교통 산업단지(124만 6000㎡) 개발이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추진할 업체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등 면단위 구도심 지역의 발전은 더욱 암담한 상황이다.
신도심과 발전의 격차도 심한데다가 결정적으로 인구마저 줄어들었다.
구도심 지역 시민들은 "지방자치단체장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은 정부의 계획대로 추진 중인 신도심이 지역이 아닌 조치원읍 등 구도심의 균형잡힌 도시발전과 인구증가 정책 등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도시공학 전문가들도 "신도심과 구도심 모두가 세종시에 속한 만큼, 시장은 의지를 갖고 조치원읍 등 구도심 발전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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