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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창업, 그만둘 때까지 고려해서 시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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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7-10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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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

임상진 생활맥주 대표 [사진=생활맥주 제공]


매년 수많은 음식점이 생겨나지만, 안타깝게도 그보다 많은 음식점이 우리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 지난해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가맹창업을 포함한 전체 자영업자의 평균 폐점률은 30% 내외였다. 가맹창업자의 평균 폐점률은 커피와 치킨을 기준으로 13% 내외로 나타났다. 실로 막대한 폐점비율이다.

이렇게 높은 폐업률을 두고 필자는 어떻게 하면 창업 이후에 잘 운영해 이익을 볼지 끊임없이 고민해왔다. 특히 폐점 없이 창업을 잘 마무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창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부터 아이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수많은 창업 광고가 넘쳐나고, 저마다 대박 아이템이라며 그야말로 창업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또 많은 업종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요즘은 창업하기 참 쉬운 세상이라고 보여진다.

하지만 인생을 걸고 하는 창업이기에 예비창업자들은 창업의 다른 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 폐업은 창업보다 어렵다는 게 필자 생각이다.

개점하고 수익이 좋아 몇 년을 잘해왔지만, 이제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자영업자가 많다. 몇 년 사이 유행이 변했고, 수익성도 점점 떨어져서 그만두고 싶은데 팔면 손해가 높아 울며 겨자 먹기로 진행하고 있는 매장이 생각보다 주변에 많이 있다.

처음엔 좋은 아이템이었지만 손님들은 금방 질린다. 이들은 곧 식상하고 그럴수록 매장은 새로운 서비스와 신규 고객 유입의 한계에 봉착하게 된다. 자영업자 시각으로 보면 자금력을 앞세운 유명 브랜드 마케팅은 따라갈 엄두도 내지 못한다.

결국 투자금 회수는커녕 주고 들어왔던 권리금조차 다 받지 못하고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폐점하기 전까지 수익이 제대로 나 성공적인 창업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폐업하고 나니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개인 브랜드를 열건 프랜차이즈를 선택하건 그 아이템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고객을 계속 끌어당길 수 있는 마케팅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3년, 5년 후까지 지속가능한 아이템과 서비스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상당히 위험한 창업이 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좋은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성공적인 폐업이 가능하다.

여러분의 창업 아이템은 지속가능한 아이템인가? 이 부분부터 생각해보고 창업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창업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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