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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석유수입 10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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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성 베이징특파원
입력 2017-07-1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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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트럼프 무역압박 해소

  • 2.가격 저렴

  • 3. 중동 원유값 하락 유도

[사진=바이두 캡처]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이 미국산 원유수입량을 전년 대비 10배로 늘렸다.

중국은 올들어 5월까지 하루 10만 배럴의 원유를 미국에서 수입했다고 중국 참고소식보가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11일 전했다. 중국해관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는 지난해 하루 평균 수입량의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4월과 5월에는 하루 평균 수입량이 18만 배럴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전체 원유수입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는 점에 비하면 미국산 원유수입 급증은 이례적이다. 올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액은 1억50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미국정부는 셰일가스 생산이 급증하자 40여년 지속됐던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2015년 해제했고, 미국의 석유메이저들은 석유수출을 모색해왔었다. 하지만 물류비용이 만만찮아 수출길은 쉽사리 열리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국의 수입량 증가는 미국 석유메이저들을 반색하게 하고 있다.

중국이 미국산 원유수입량을 늘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번째는 현재 미국산 원유가 갖춘 가격경쟁력이다. 미국의 원유가 산지에서 멕시코만을 통해 중국까지 도달하는 데 6주가 걸린다. 중동산 원유가 중국에 도착하는 데는 3주가 소요된다. 물류비가 2배 이상 들지만 현재 미국 원유가격은 이를 상쇄할 만큼 저렴하다.

두번째는 원유수입 증가가 미국의 대 중국 무역압박을 다소 해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기간 줄곧 중국과의 무역불균형 문제를 소재로 중국을 공격해왔다. 중국은 지난 4월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개최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대미 무역흑자를 축소시키기 위한 조치들을 행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무역불균형 시정을 위한 '100일 계획'을 진행 중이다.

세번째는 중동 원유가격 하락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중동 패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로서는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으며, 석유시장 주도권 유지를 위해 원유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WSJ는 만약 사우디가 국제유가를 낮춰 미국산 원유의 가격경쟁력이 사라진다면 중국으로서는 더 이상 미국산 원유를 수입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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