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은주 기자 =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에서 16년 만에 규모 5.3의 강진이 발생했다. 쓰나미(지진해일) 등 구체적 피해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번 지진이 최근 남서부 규수 등에서 폭우로 수십명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데 이어 일어난 만큼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NHK,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이 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6분께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에서 규모 5.3의 강진이 발생했으나 쓰나미 우려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인근 미야자키현, 나가사키현, 구마모토현 등에서도 최대 진도 3의 진동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최대 5 규모의 강진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며 "낙석이나 절벽 붕괴 등의 위험성이 있으니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지진의 진원지는 가고시마 만으로 진원 깊이는 10km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고시마현에서 진도 5 수준의 지진이 관측된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아마미오시마섬 앞바다를 진원으로 하는 진도 6의 지진이 관측된 이후 16년 만이다. 특히 가고시마현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비축 기지가 설치돼 있어 시설 붕괴 등 우려가 나왔으나 아직까지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총리 관저 위기 관리 센터에 관저 연락실을 설치하고 관계 부처 및 지자체 등과 연계해 지진에 따른 피해가 없는지 경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진은 앞서 남서부 규슈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실종된 데 이어 일어난 것이라 추가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NHK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집중호우가 내린 후쿠오카현에서 9일 추가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8명으로 증가했다.
후쿠오카·오이타현에 내려졌던 폭우 경보는 6일 해제됐으나 고령자 등 500여 명이 고립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주민 30여 명과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실종자도 다수에 달하고 있어 추가 사망자가 나올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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