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남북]안전한 원자력을 위한 최선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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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기자
입력 2017-07-1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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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수훈 박사

[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박수훈  박사]

오는 13일 한국수력원자력 이사회에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중단할 것인지,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논의한다.

지난 6월 고리1호기를 영구정지하는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수명이 다한 원전을 폐지한다"고 밝힌 이후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신고리 3, 4호기의 후속 호기가 신고리 5, 6호기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신고리 5, 6호기와 신고리 3, 4호기 사이에 신한울 1, 2호기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다시말해 신고리 5, 6호기는 한국형표준원자로인 OPR1000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기술로 독자개발한 최초의 원전인 APR 1400의 5번째와 6번째 발전소다. 또 UAE 수출 발전소를 포함하면 7번째와 8번째다.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디자인의 발전소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한 것이어도 완벽하게 최적화됐다고 보기 어렵다. 1000MW에서 1400MW로 출력을 늘린 경우, 다양한 루트로 확인과 점검이 필요하다.

특히 신고리 3호기부터 건설중인 APR1400 발전소는 설계수명이 종전 40년에서 60년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향후 60년간 신고리 3호기 이후의 후속 호기들은 매 18개월마다 안전점검을 진행해야 한다.

우리는 면밀한 안전성을 확인해 가며 매 호기마다 과거에 운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설비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 순간에도 이를 위해 원자력 기술자들은 노력하고 있다.

통상 신형원전은 통상 1개 호기를 건설해 최초의 핵연료를 장입하고, 연료를 교체하는 시기까지 상업운전을 한다.

이어 1주기 핵연료를 교체하는 운전정지 기간에 안전점검을 수행한다. 또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후속호기의 설계를 수정하거나, 부품의 디자인을 개선하는 등 업그레이드를 진행한다.  

최초의 APR1400 발전소인 신고리 3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지 6개월여가 지났다. 현 시점에서 신고리 5, 6호기는 기초 토목공사와 구조물 건축공사만 진행된 상태로, 주요 설비는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이는 앞선 다른 4개의 APR1400모델인 UAE설비와 신한울 1, 2호기의 주요설비를 제작하느라 제작공장의 물량이 밀려있기 때문이다.

1년만 기다리면, 신고리 3호기의 핵연료 교체 및 안전성검사 기간을 맞게 된다. 여론에 밀려 설비 최적화의 기회를 놓치기에 원전은 너무도 큰 설비다.

즉 신고리 3호기 핵연료 교체주기인 2018년 상반기 중에 시작되는 주요 설비의 비파괴 검사 등 핵연료 1주기 운전에 따른 안전성 검사를 수행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수정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후속호기인 신고리 5, 6호기에 이를 적용해 설비제작 및 현장설치를 추진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물론 과거 경험에 비춰 현재의 설계가 최적화된 것이지만, 이미 6개 호기를 건설하며 2개 호기에 실증결과를 포기하기에 원전의 안전은 너무나 중요하다.

8조원에 달하는 투자비는 1년의 기다림과 함께 다소의 비용이 추가된다해도 낭비라고 볼 수없다.

이는 안전측면 이외에 우리의 원전기술을 한층 고도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추진중인 미국 USNRC(원자력안전운영위원회)의 독자설계 인증을 획득하는데도 중요한 경험이 되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우리의 독자 설계인 APR1400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극대화해 국민을 위한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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