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지예 기자 = 쿠팡이 7월 첫 주 역대 최고 거래량을 경신했다. 전자상거래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총거래량(GMV)이 지난달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이달 첫 주 다시 11%가 증가하며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그동안 '쿠팡맨 사태'로 쿠팡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주장에 반증이 등장하며, 쏟아지던 김범석 쿠팡 대표의 경영능력에 대한 우려가 무색해졌다.
12일 쿠팡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1일 리차드 송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내 메일을 통해 쿠팡이 7월 첫 주에 역대 최고 주간 GMV를 기록했다고 공지했다.
리차드 송 CFO는 "지난달 최고 GMV에 이어 다시 11%가 늘어난 신기록을 세웠다"며 "이는 하반기의 힘찬 시작을 알리는 것이며 우리의 미션인 'WOW the Customer(고객이 감탄사를 내뱉을 만큼 기억에 남는 경험을 만들자)'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전했다. 이에 쿠팡은 내부 직원 2000명과 피자 파티를, 쿠팡맨들에게는 물류센터에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직원식당에서 특식을 제공해 자축하기도 했다.
쿠팡의 경영지표가 공개된 것은 2014년 거래액이 2조원으로 급성장했다고 수치를 공개한 이후 3년 만으로, 업계서는 이러한 내부 수치 공개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쿠팡은 최근 몇년 간 경영지표 공개를 꺼려왔다.
쿠팡은 2014년 3485억원에서 지난해 1조9159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리며 약 5.5배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률과 총 거래량이 비례해 늘어난다고 가정했을 때, 2조원을 기록한 2014년 총 거래량 대비 비슷한 수준의 성장을 지난해에 보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출 성장률이 거래액 성장과 무관하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면서 "11번가의 거래액이 약 6조8000억원 수준이고 이베이코리아의 옥션, G마켓을 합친 거래액이 14조 정도인 것으로 봤을 때,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쿠팡의 대표 브랜드 '로켓배송' 외에도 최근 쿠팡은 공격적인 카테고리 오픈과 해외직구 서비스 '로켓직구'에 힘을 주며,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실제로 쿠팡은 이달 초 유아동 유기농-친환경 전문관을 오픈했고, 지난 5월 유아도서 전문관을, 4월에는 유기농-친환경 식품 전문관을 개장하고 로켓직구를 시작하며 내부 구성을 탄탄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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