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중국자동차공업협회]
배인선 기자 =한국차 ‘흐림’, 미국·독일차 ‘맑음’, 일본차 ‘화창’.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외국계 자동차 기업들이 받아든 성적표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것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량 호조세 덕분이라고 중국 경제일간지 매일경제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중국 외국합자브랜드 판매량 4위를 기록한 둥펑닛산이 대표적이다. 둥펑닛산은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47만8000대의 신차를 팔았다. 이중 SUV가 16만3000대로 전체 판매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둥펑닛산은 오는 18일 도심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 차량(CUV) 킥스(중국명: 진커)를 출시해 SUV 라인업을 모두 4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치도요타도 올 상반기 6.3% 증가한 34만5000대 신차를 판매하며 올해 판매량 목표치인 67만대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SUV 차종인 '라브4 룽팡'이 6월 한달 1만1000대 팔리며 전년 동기 대비 118% 판매신장률을 보였다.
둥펑혼다는 올 상반기 신차 판매량이 33만5100대로 34.9% 늘었다. 소형 SUV 'XR-V'가 전년 동기 대비 11% 이상 늘어난 8만9000대 팔려 전체 SUV 판매량 중 51.4%를 차지했다. 둥펑혼다가 올 3월 출시한 중형 SUV 'UR-V'도 올 상반기 1만1900대 팔렸는데, 6월에만 4000대 이상이 팔리는 등 판매량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추이둥(崔東) 중국승용차시장신식연석회 비서장은 일본기업들의 선방에 대해 "신제품 판매 호조 견인에 힘입은 데다가 한국계 브랜드가 잃은 시장 점유율을 흡수한 덕분"이라고 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일본차가 전년 동비 2.3%포인트 늘어난 17.7%에 달했다. 독일차 시장 점유율이 0.7%포인트 늘어난 20.2%, 미국차가 0.2%포인트 늘어난 12%에 달했다. 반면 한국차는 3.5%포인트 하락한 3.8%, 프랑스 자동차는 1%포인트 줄어든 1.7%에 그쳤다.
올 상반기 중국내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335만4000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이 한자릿수 초반의 낮은 수준에 머문 것은 2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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