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은영 기자 = 이정미 정의당 신임 대표는 13일 “정의당의 소중한 자산을 그대로 가지고 세대교체를 시작하겠다”며 “문재인 정부 왼쪽에 있는 유일한 야당으로 반개혁 세력과 맞서고 미흡한 개혁은 비판하는 진짜 야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당 대표 이·취임식에 참석해 “지체돼 있던 당의 청년 리더십에 고속도로를 깔겠다”며 “젊은 세대가 가진 정치적 도전에 대한 부담을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을 '국민의 비상구'로 만들고, 미조직·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수호자가 되도록 하겠다"며 "여성주의 정당, 성 소수자와 함께 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 대표는 당선 후 첫 행보로 경기 남양주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을 방문했다. 통상 새 지도부가 현충원을 찾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그는 “이곳에는 전태일 열사가 묻혀있다”며 “작업복은 알바복으로 바뀌었다. 청년 전태일의 삶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이 시대의 과제”라고 말했다.
앞서 이 신임 대표는 지난 11일 전국동시당직선거에서 5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로써 정의당은 ‘노회찬-심상정’ 투톱 체제의 막을 내리고,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이 신임 대표가 심상정 전 대표와 구별되는 자신만의 색깔로 진보 정당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주목된다.
정의당은 지난 2012년 창당한 진보정의당에서 2013년 당명을 바꾸고, 노회찬·조준호 공동대표, 천호선 전 대표, 심상정 전 대표에 이어 이 대표까지 4명의 대표를 선출했다. 비례대표로 20대 국회의원이 된 이 대표는 인천연합 계파로 분류되는 노동운동가다.
이 대표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외연 확대가 꼽힌다. 이 대표는 “2018년 지방선거 승리 토대 위에 2020년 제1야당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대선 시기 우리 곁을 찾아온 여성, 비정규직, 청년, 농민, 성소수자 등 정치 바깥으로 밀려난 분들을 우리 당의 주역, 한국 정치의 주역으로 교체해 보자"며 아래로부터의 외연 확대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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