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많은 곳으로!" 비대면 시대가 바꾼 저축은행 지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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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7-07-2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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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저축은행은 고객 접점을 늘리고 한 차원 높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지난 6월 포항지점을 이전했다. [사진제공=SBI저축은행]


저축은행이 지점을 재배치하고 있다. 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밀집한 지역이 타깃이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개인 신용대출을 받거나 예·적금에 가입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면서 지점 배치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강남과 분당에 이원화돼 있던 리테일사업본부를 하나로 통합해 분당구 황새울로(BS타워)로 이전했다. 리테일사업본부는 개인 신용대출, 햇살론, 사잇돌, 전세자금대출 등 소비자금융을 담당한다.

지난해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한투저축은행이 강남과 분당에 각각의 지점을 양분해 리테일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강남이 어디서든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방문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였다.

하지만 햇살론이나 신용대출은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비대면 신청이 일반화되면서 고객들의 지점 방문 필요성이 사라졌다. 특히 햇살론은 다수 저축은행이 인터넷 이용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서 직원이 고객이 있는 곳에 직접 방문해서 대출 상담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에서 지점의 존재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일부 저축은행은 각 지역의 '큰 손' 고객을 잡기 위해서 비공식적으로 PB서비스를 제공하나 저축은행 부실 사태가 발생하기 이전 만큼 호응이 좋지도 않다. 이에 대부분 저축은행은 지점 배치 전략을 새로 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최근 포항지점을 북구 중앙로에서 북구 중흥로로, 웰컴저축은행은 부산 자갈치역지점을 부산지하철 1호선 중앙역 근처로 옮겼다. 두 지역 모두 교통이 발달해 있을 뿐만 아니라 상업, 문화 시설, 대형마트 등이 인접해 있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의 금융거래가 많다. 부산지하철 중앙역 인근은 907개의 대기업을 비롯해서 중소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저축은행에서 담보 대출이나 부동산 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은 은행에서 대출이 거부되거나 추가로 대출을 이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일 뿐만 아니라 아직 자영업자나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비대면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영업이 중요하다. 

더욱이나 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가계부채에 대한 해결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에 개인 대출에서 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는 추세도 지점 재배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LTV가 70%로 묶여 있기 때문에 대출금액이 제한돼 있는 반면, 자영업자나 법인 대출의 경우 대출 금액에 제한이 없다"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은 아직 비대면이 활성화돼 있지 않기 때문에 오프라인 영업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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