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2개월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태양에게 빅뱅은 어떤 의미일까. 또 수년간 공개 열애중인 배우 민효린은 태양에게는 어떤 존재일까.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디뮤지엄 리플레이스 4층 스튜디오에서는 빅뱅 태양의 솔로 앨범 ‘WHITE NIGHT’(화이트 나잇)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태양은 솔로 아티스트이기 이전에 빅뱅의 멤버로 지난 11년간 활동을 이어왔다. 올해로 데뷔 12년차를 맞이한 태양과 그와 오랜 기간 함께 했던 빅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그는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고, 지금도 서로가 가장 아끼는 친구고 가족이기 때문에 제가 예전에 빅뱅으로 활동 할때의 많은 것들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저의 뿌리나 시작은 빅뱅의 태양이기 때문에 결코 무시할 수 없고, 무시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빅뱅으로서 가진 저의 음악적 색깔도 너무 중요하고 솔로 아티스트로서 나오는 모습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솔로 앨범을 내는 많은 이유가 있고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는 좋은 이유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앨범을 통해 많은 분들이 저를 통해서 빅뱅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싶은 생각이 크다. 전 빅뱅의 한 멤버고 최선을 다하는 게 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지용이도 앨범을 통해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물론 자극은 된다. 빅뱅으로 함께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으로 활동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좋은 영향을 준다. 저 또한 지용이가 그런 모습을 보였으니 많은 분들에게 인정을 받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싶다”고 설명했다.
태양이 빛을 발할 수 있게 도와준 빅뱅은 최근 맏형인 탑의 대마초 흡연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태양은 “같은 멤버로서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이런 일들을 겪었을 때 옆에 있어주는 게 가장 큰 위로가 되는 거라 생각한다. 그 어떤 조언을 해줘도 이미 본인이 잘 알고 있는 부분들과 깨달을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굳이 조언을 해주기 보다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가장 가까운 동료이기 때문에 최대한 옆에 있어주려고 했던 것 같다”며 “그가 갖고 있는 생각과 심정들을 들어주고 옆에서 함께 이야기 해주고 그랬다. 만나서 심각한 이야기보다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 그게 더 형에게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조심스럽게 언급했다.
더불어 현재 공개 열애중인 배우 민효린은 태양에게 ‘최고의 뮤즈’라고. 그의 음악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다.
그는 “‘눈, 코, 입’도 그렇지만 제게 있어서는 음악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제게는 가장 큰 뮤즈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오랜 시간이 지난만큼 태양 역시 그간 많이 성장했다. 특히 인간적으로 더욱 성숙된 시간이었다.
태양은 “한 두 살 먹으면서 20대 초반이나 중반에 했던 치열한 고민들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서른이 됐고, 앞으로의 시간들이 더 빨리 지나가게 될 거고 나이를 더 먹게 될 텐데, 나이 먹는 건 정말 쉬운 일이지만 제대로 나이 먹는 건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성숙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는 분들은 몇 못 봤다. 저 또한 나이가 들었을 때 성숙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다”며 “예전엔 일이 정말 중요하고 음악이 정말 중요했지만 그런 것들이 아니면 안 되는 삶을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본질적인 것이 소중하고 가까이 있는 것들이 중요하다는 걸 굉장히 많이 느끼는 몇 년이었다. 가족이나 멤버들, 제 주변에 있는 많은 분들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좀 더 제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까, 더 사랑해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들을 하고 있다”며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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