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사건 1심 선고를 앞두고 법원에는 폭풍전야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 부회장의 선거공판은 25일 오후 2시 30분부터 417호 대법정에서 열린다. 오전 11시 법원 내부는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지만, 법원 앞 삼거리에는 이 부회장의 석방과 처벌을 요구하는 단체들이 집회를 열고 1심 선고에 주목하고 있다.
법원은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평소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했던 출입구들을 봉쇄하고, 방문 시 목적지를 묻는 등 높은 수준의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선고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의 계단 통로는 1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폐쇄됐다. 417호로 올라가는 통로에 위치한 민원실 앞 소파도 평소의 절반 수준으로 치웠다. 이곳은 평소 이 부회장의 재판을 방청하는 사람들이 주로 대기하는 장소다.
또 '청사에서 소란행위를 벌이면 퇴거,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경고 문구를 곳곳에 세워두기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늘 오전 8시부터 경찰 9대 중대, 약 700여명을 청사 주변과 주요 지점에 배치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선고 공판은 오후 4시쯤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법원과 서울지방경찰청은 선고가 내려진 후 충돌이나 소란이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 관계자는 "어제 걱정이 돼서 밤잠을 설쳤다"며 "법원의 판단을 지켜봐야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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