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서울교총에 따르면 단체의 상조회 기금 잔고는 180억원으로, 회원들의 납입 원금 321억원과 퇴직이자 102억원을 합친 예상 지급액 423억원보다 243억원 부족한 상태다.
이 같은 사실은 지난 5월 취임한 전병식 회장 집행부가 법무법인과 회계법인에 의뢰해 기금 운용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상조회 기금에 대한 관리나 감독 없이 변액보험과 주식, 펀드 등의 고위험 상품에 투자해 거액의 손실을 낸 것으로 드러났다.
상조기금 재무제표에서는 신탁 원금과 이자 등 중요 금액이 누락돼 심각한 회계오류 및 분식회계도 발견됐다. 심지어 일부 장부는 통째로 사라진 상황이다.
아울러 회계 책임자인 사무총장 김모 씨는 지난 6여년간 회장 결재를 받지 않고 임의로 기금 운영을 해왔으며, 기금 일부를 모친의 전세보증금 이체에 쓰는 등 개인적 용도로 사용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교총은 지난 24일 대의원회를 여는 등 긴급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전병식 서울교총 회장은 "회원들이 납부한 금액을 최대한 보장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교총은 기금 고갈 사태를 막고자 회원들의 입·출금 정지 조처와 사무총장 김모 씨와 국장 신모 씨의 직위를 해제했다. 이들에 대해선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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