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주요 은행장들과 비공개 만찬 자리를 갖는다. 최 위원장이 취임 이후 각종 행사나 회의에서 은행장들과 만날 기회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회동을 하는 것은 지난달 취임 이후 처음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종구 위원장은 이날 전국은행연합회 이사회가 끝난 후 이사회 구성원 은행장과 이사회 구성원이 아닌 은행장·금융사 대표의 만찬에 참석한다. 은행연합회장뿐 아니라 시중은행·지방은행·특수은행·지방은행 수장 대부분이 자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인도 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자리는 비공개인데다가 저녁 식사를 곁들이는 만큼 최 위원장과 은행장들이 서로의 고충을 털어놓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 위원장이 한국수출입은행장 시절 은행연합회 멤버로 활동한 데다가 금융위원장 주재로 은행장들과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함께하면서 상견례 자리를 만든 만큼 자유로운 대화가 오갈 전망이다.
최 위원장은 은행장들에게 8·2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변화와 풍선효과 방지를 위한 대책, 9월초 발표할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가계부채 대응방안에 대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새 정부 금융정책의 핵심 개념인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개념'의 성공적 이행을 위한 협조도 부탁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금융권 수장 인선에 대한 정부 분위기를 엿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으며, BNK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지주 회장 선임 문제를 논의 중이다. 금융감독원장 선임이나 수협은행장, 서울보증보험 사장 임명 등에 대한 거취도 미리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날 자리에서는 8·2 부동산대책 등 금융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주된 내용일 것"이라면서도 "자유로운 자리인만큼 업계 고충이나 은행별 사안 등 격의 없는 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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