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초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중국 택배공룡 순펑택배(順豐快遞)가 최근의 상승기류를 타고 국유기업 혼합소유제 개혁에 적극적인 참여 의사를 보여 주목된다.
최근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중국 3대 국영 통신업체 중 하나인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에 거액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국유기업 개혁에 시장 관심이 집중됐다. 이 시점에 순펑택배가 중국철도총공사에 눈길을 주고 있어 주목된다고 신경보(新京報)가 30일 보도했다.
순펑택배가 측이 지난 28일 "중국철도총공사 개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소식이 나왔고 사실임이 확인된 것이다.
순펑은 "지난 몇 년간 중국철도총공사와 협력관계를 유지했고 수 십개의 화물열차가 순펑의 택배를 운송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철도총공사와 전반적으로 협력을 강화하고 고속철의 '저비용, 빠른 속도'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철도총공사의 혼합소유제 도입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사가 있고 구체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 5월과 7월 철도총공사가 알리바바, 텐센트, 자동차제조업체 이치(一汽)그룹 등에 혼합소유제 개혁 동참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철도총공사 산하의 중철택배(中鐵快運) 등이 6월부터 내부 구조조정 및 개혁 방안을 내놓고 순펑, 알리바바, JD닷컴(징둥상청) 등과 업무 협력도 시작했다.
순펑과 철도총공사의 협력은 모두에게 이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오중린(邵忠林) 중국택배협회 전 부비서장은 "순펑은 중국 1위의 택배업체로 경영, 서비스, IT인프라 등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유기적 형태의 교통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라며 "순펑의 이러한 강점이 철도총공사 개혁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순펑도 철도총공사와 협력해 리스크 통제 능력을 키우고 주주가 된다면 철도 물류에 있어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순펑택배가 올해 기업공개(IPO)에 성공한데다 최근 실적 상승곡선도 이어지고 있어 철도총공사 지분 투자가 성사될 가능성도 크다.
올 상반기 순펑택배의 매출은 321억6100만 위안(약 5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비 23.28% 급증하며 압도적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321억6100만 위안은 중국 택배업계 총 매출의 14.74%에 육박하는 액수로 경쟁사인 4대 택배업체의 상반기 매출 총합을 무려 85억 위안이나 웃도는 수준이다.
'3퉁(通)1다(達)'로 불리는 위안퉁(圓通), 중퉁(中通), 선퉁(申通), 윈다(韻達)택배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0.56%, 31.59%, 25.87%, 43.17%씩 증가한 82억1100만 위안, 55억8600만 위안, 55억6100만 위안, 43억1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중국 택배업체의 고속 성장세는 중국 택배시장이 여전히 빠른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가우정국에 따르면 지난 2007년부터 2016년까지 중국 택배물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무려 43.66%다. 올 상반기 택배물량은 173억2000만 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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