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대표적인 상품인 아이폰 X의 출시가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고급형의 출시 가격이 최대 1400달러(약 160만원) 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테크 칼럼니스트인 크리스토퍼 밈스는 "애플의 고가 전략은 매우 영리한 결정"이라면서 "160만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존재할 것이다"라고 주장햇다,
아이폰 10주년을 기념해 새롭게 출시되는 새로운 아이폰의 이름은 아이폰 X가 될 것으로 보이며 최소 1000달러(약 113만원)을 넘을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새로운 아이폰의 가장 큰 특징은 지문인식 방식의 인증이 아닌 3차원 얼굴 인식 기능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 유리로 덮여 있는 몸체 등이 차별화되는 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폰X는 12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으로는 13일 오전 2시에 공개될 예정이다. 밈스는 "고가의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면서 "가격이 높다고 하더라도 첨단기능이 탑재돼 있는 제품을 원하고 그리고 비싼 제품을 과시하고 싶은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선택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매사추세스 대학교 로웰 캠퍼스의 마케팅 교수인 버크 탈레이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 값비싼 10주년 기념 버전은 아이폰 출시에는 베블렌 법칙(과시욕으로 인해 제품의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어나는 현상)이 제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애플 브랜드는 결국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 될 수 있는 수단으로 자리잡게 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고가 정책은 특히 중국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최근 애플은 중국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에 밀려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가품과 럭셔리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에서 고가의 아이폰이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의 갤럭시 노트 8 역시 고사양, 고가의 전략을 택했다. 영국의 과학기술 중심 비평지인 알퍼(Alpher)는 "가격은 상관하지 않고 최고를 원하는 소비자라면 갤럭시 8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라고 평가했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 미국 929달러(약 104만원)이며, 영국 869파운드(한화 125만원) 등으로 책정돼 있다.
이처럼 고가·고사양의 휴대폰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반대로 인도 등 스마트폰 보급율이 낮은 지역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선두에는 중국 업체들이 있다.
중국 휴대폰 생산업체는 최근 샤오미가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20만원대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인도에서 나온 보급형 스마트폰 'Mi A1'는 구글 OS를 적용한 첫 모델이다.
이 모델은 인도,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은 물론 러시아, 홍콩 등 40개국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10만원대 이하의 저렴한 스마트폰을 내놓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 리구(leagoo)는 최근 30만원 대에 달하는 갤럭시노트 8 모방품을 내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처럼 스마트폰이 양극화하면서 중간 사양의 스마트폰을 제조하는 소니, THC와 같은 업체들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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