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해외판매 지각변동…인도시장, 中 제치고 '1위'

사드 여파 中 판매량 40.7% 급감

현대차 중국 및 인도 공장 생산·판매 추이 [자료=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지형도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지난 2009년 이후 '부동의 1위'였던 중국 시장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인도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 브랜드의 추락이 정치적 요소에 따른 것인 만큼, 우리 정부가 민간기업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11일 현대차 해외공장별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은 올들어 7월까지 총 37만2983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BHMC)는 같은 기간 35만1292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해외공장 순위에서 1위 지역이 바뀐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2002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현대차는 2008년 베이징 2공장을 완공했으며, 이듬해 57만309대를 판매해 인도(55만9870대)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앞서 현대차는 1998년 인도 시장에 첫 진출했다.

현대차는 사드 보복으로 중국 시장 진출 15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7%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2월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판매량이 6.4~12.9% 늘었지만 3월부터 사드 보복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몰아치면서 4~6월 판매량은 3만대 수준까지 곤두박질쳤다.

앞서 현대차가 중국 시장에서 2013년 이후 4년 연속 연간 100만대 이상 판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하락폭이다.

반면 현대차 인도공장은 올들어 월평균 5만3000대 이상을 꾸준히 판매하면서 7월까지 전년 대비 2.3%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올 연말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지난해 세운 역대 최고치(66만2054대)를 무난히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 규모 면에서 중국은 현대차 7개 해외 공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5개 공장이 있으며 연산규모는 165만대에 달한다. 이에 비해 인도는 2개 공장에 연산규모 68만대에 불과하다.

향후 전망도 불투명해 업계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의 사드 추가 배치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더욱 가중될 수 있다”며 “현대차 중국공장의 판매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