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경남 사천시내 본인이 거주하던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상태로 직원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김 부사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국방부 간부를 거쳐 2006년 KAI에 합류해 숨지기 직전까지는 해외사업본부장 보직을 맡았다. 그는 FA-50, T-50 수출 등 KAI의 굵직한 해외 수출 프로젝트를 주도해 KAI의 2인자로 손꼽히던 인물이다.
앞서 검찰은 KAI가 하성용 전 대표 재직 시절인 2013~2016년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회계 분식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김 부사장은 하 전 대표와 경북고 동기 동창이며, 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졌다. 그렇기 때문에 김 부사장 역시 KAI의 대형 수출사업 등이 포함된 검찰 수사에 상당한 압박감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KAI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사망한 사실만 확인했다"면서 "검찰 수사 대상이 아니었던 임원이기에 당혹스럽고, 자세한 내용은 지금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 역시 "검찰은 KAI 수사와 관련해 김 부사장을 조사하거나 소환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검찰은 아직 김 부사장의 사망 원인이나 경위가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경찰 조사를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부사장이 KAI 경영비리 의혹과 관련한 수사 대상자가 아니었기에 하 전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 등 기존 수사 일정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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