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제약산업 눈독 들이는 외국인 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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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7-09-2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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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

외국 자본이 베트남 제약산업을 넘보고 있다. 베트남 경제가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제약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베트남 제약산업이 외국인 자본을 바탕으로 발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주도권이 외국인들에게 완전히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베트남 영문매체인 베트남넷브릿지에 따르면 외국 자본이 베트남 제약산업으로 흘러들어오고 있다. 그랜트손튼(Grant Thornton)의 설문조사를 보면 헬스케어 및 약국시장은 식음료와 유통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가장 매력적인 산업 세 가지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실제로 최근 외국인 자본은 베트남 제약회사의 지분을 잇따라 매입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애보트(Abbott)는 도메스코(Domesco) JSC의 지분 51.69%를 인수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SCIC(the State Capital Invetsment Corporation)가 올해 도메스코의 지분 34.7%를 매각할 계획으로 애보트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4대 제약회사 중 하나인 다이쇼(Taisho)는 올해 하우장약국의 지분 24.4%를 보유하며 대주주가 됐다. 하우장약국의 경영진은 지난 7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지분 소유 한도를 100%로 올린다는 계획을 이사회에 제출했다.

트라파코(Traphaco) JSC의 경우 메콩캐피탈과 베트남홀딩스 기존 두 주주가 현재 주식 매각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이 두 펀드는 트라파코의 지분을 원하는 다른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의 대형 제약사가 시장 가격보다 35% 높은 가격으로 두 펀드의 지분을 매입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베트남 제약사의 지분을 확보하는 방법을 통해 행정 절차에 따른 시간 낭비를 할 필요가 없어졌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 가격보다 비싸게 지분을 매입해도 현명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조항에 따라 외국인 제약사는 베트남 시장에 직접 의약품을 유통하는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베트남 제약사의 지분을 보유하면 베트남에 제품을 유통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다만 베트남 제약산업이 외국인들 손에 넘어갈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제약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약사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제약사의 생산라인과 그들의 직원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시장까지 염두해 둔 포석"이라며 "외국인 자본 유입이 산업 경쟁력 강화데 도움이 될 것이지만 베트남 기업이 외국인들에게 넘어갈 위험도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2000년 이후 베트남은 평균 6% 중반대의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신흥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베트남은 최근 임금이 폭등한 중국을 대체할 생산기지로 글로벌 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의 중산층의 규모는 현재 800만명에서 2030년 950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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