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범인 64세 미국인 남성 스티븐 패덕은 호텔방 안팎으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자동화기를 마련하는 등 사전에 치밀하게 대량살육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BBC와 CNN 등 주요 외신들은 3일(현지시간) 조지프 롬바도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장을 인용하여 패덕이 범행을 저지른 만델레이베이 호텔의 32층 스위트룸 안팎으로 감시카메라를 설치해 두었다고 보도했다. 방 밖으로는 경찰이 오는지 지켜보기 위해서 복도에 놓인 푸드 서비스 카트에 카메라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롬바도 국장은 "이번 범행은 몹시 치밀하게 미리 계획된 것"이라며 "그가 취한 모든 행동을 계산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일부 총기에 대해서는 고속 자동연사가 가능하도록 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목격자들은 총성이 무척 빠르게 이어졌다고 진술하고 있다.
또한 그의 방에서는 23정의 총기와 무더기 탄약이 발견됐다. 당국은 그가 혼자서 이 무기들을 방으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인은 서로 다른 각도에서 총기를 난사할 수 있도록 방의 전면과 측면 두 곳을 깼으며 사격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조준경과 거치대도 나왔다.
다만 그가 평범한 은퇴자에서 살인마로 갑자기 변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무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여전히 그의 범행동기를 규정할 만한 뚜렷한 단서를 찾지 못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패덕을 “정신병자, 미친 사람”이라고 말했으나 그가 정신질환을 앓았다는 의료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한편 경찰은 패덕의 동거녀인 매릴루 댄리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댄리는 현재 필리핀에 체류 중인데 패덕은 범행 전 필리핀으로 10만 달러(약 1억1500만원)을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라스베이거스 중심가 컨트리뮤직 축제에서 총기난사가 발생해 59명이 사망했고 527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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