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 부진의 늪에서 나오려는 모양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 하락은 여전하지만, 둔화폭은 점차 감소하며 회복세를 띄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8만5040대로 지난달(5만3008대) 대비 약 60% 이상 상승하며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여파로 판매량이 바닥을 쳤던 4~6월 판매량(약 3만5000대 수준)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여전히 전년 동기(10만4190대) 대비 약 18% 감소한 수치지만, 업계는 현대차가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대차의 판매 실적이 반등한 것은 예상보다 두 달여 앞당겨 충칭공장을 가동하고, 충칭공장 첫 양산모델이자 전략 신차인 '올 뉴 루이나'를 출시한 것이 적절했다는 평가다.
또 현대차의 주력 차종인 링동(엘란트라)은 지난달 1만4900대가 판매되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현대차의 올해 중국 전체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48만93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8% 감소했다. 현대차는 중국 판매 목표인 80만대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워, 하반기 신차 마케팅 등을 통해 마이너스 실적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중국에 이어 2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회복세가 나타났다.
현대차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14.4% 감소한 5만7007대를 판매했다. 중국과 마찬가지로 7월(-27.9%)과 8월(-24.6%)에 비해 판매 감소가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은 51만17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9% 감소했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역대 9월 최고 실적을 기록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포르테는 1만631대로 1만대를 돌파하며 판매를 이끌었고, 옵티마(K5)도 9982대로 전년 대비 두자릿수 판매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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