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더욱 뚱뚱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 5세에서 19세 사이의 어린이와 청소년 중 비만으로 분류되는 이들의 수가 1억 2400만명에 달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BBC가 이날 보도했다.
WHO는 이날 발표된 보고서를 통해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에 달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무려 2억 1000만명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비만 인구는 최근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뇨병과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WHO는 경고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ICL)과 세계보건기구(WHO)가 전 세계 200개국 어린이와 청소년 3150만 명의 자료를 토대로 1975년에서 2016년까지 체질량지수(BMI) 추세를 추산한 이번 연구 결과는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실렸다. 이 자료에 따르면 비만으로 인한 질병 치료를 위한 비용이 2025년부터 매년 1378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0년간 전세계의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비율은 전체 0.8%에서 7%에 근접하는 것으로 나타나 10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BBC는 전했다.
이번 보고서는 설탕이 많이 포함된 청량음료나 가공식품 등의 섭취 증가를 비만 인구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했으며, 각국 정부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유해한 식품환경에서 보호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세계에서 어린이·청소년 비만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 쿡 제도, 팔라우 순으로, 지난해 이 지역 어린이·청소년 30% 이상이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 어린 연령층 인구의 비만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BBC는 전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에서 비만 어린이와 청소년 비율은 7~10%였으며, 미국은 비율이 20%에 달했다.
성인 비만도 1975년 1억 명에서 지난해 6억710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과체중 인구도 13억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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