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비밀자금 금고지기도 물갈이?…"전일춘→신룡만 교체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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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숙 기자
입력 2017-10-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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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략硏 이기동 실장 "제재 회피 목적"…"'삼지연 8인방' 여전히 건재"

북한 김정은 위원장. [사진=연합]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위원장의 통치자금을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 실장이 최근 교체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기존 담당자가 제재 대상에 올라 이를 회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11일 연구원 주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일 진행된 '북한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원회 부장으로 새로 임명된 신룡만의 보직과 관련, "신룡만이 39호실에서 오래 부실장을 했다. 신룡만이 전일춘이 맡던 39호실장을 맡은 게 아닌가 유력하게 추측한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전일춘이 대북 제재 리스트에 올라 활동이 어려운 것이 교체 배경이지 않나 싶다"고 분석했다.

전일춘은 지난 2010년부터 유럽연합(EU)의 비자발급 금지 및 자산동결 제재 대상에 올랐다.

노동당에는 김정은의 통치자금을 국내에서 관리하는 38호실과 해외에서 모으는 39호실이 있는데, 지난해 두 곳이 39호실로 통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실장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을 총괄하는 리만건 노동당 군수공업부장도 이번에 2선으로 물러난 것으로 분석했다. 리만건은 8일 열린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 ‘주석단’에서 배제됐다.

이와 관련 실장은 “리만건이 당 중앙위 군수 담당 부위원장 겸 군수공업부장이었는데, 이번에 확정하기는 어렵지만 군수공업부장직은 내놓은 듯하다”며 “자강도당 책임비서 출신의 주영식이 리만건의 후임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이 실장은 “리만건이 업무에서 경질될만한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며 “고령에 따른 세대교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리만건은 올해 72세이다.

이 실장은 아울러 노동당 7기 2차 전원회의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 영결식 당시 운구차를 호위한 7명의 당·정·군 고위 관료들이 권력 중심에서 물러난 것과는 대조적으로 장성택 처형 전 김정은과 백두산 삼지연을 찾았던 ‘삼지연 8인방’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평가도 내놨다.

황병서 총정치국장의 경우 정치국 상무위원 자리를 유지하고 있고, 숙청설이 돌았던 마원춘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은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다.

재정경제부장으로 김정은의 금고지기였던 한광상의 경우에도 숙청설이 제기된 적이 있으나 당중앙위원회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이 실장은 “한광상은 인민군에서 경제 관련 분야 업무를 보고 있는 것같다”고 관측했다.

해임·강등됐던 김원홍 역시 올 초 국가보위상에서 해임되며 숙청설까지 제기됐으나 현재 인민군 총정치국에서 부국장을 수행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박태성은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홍영칠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은 당중앙위원회 위원에, 조선중앙통신사 사장 출신의 김병호는 노동신문 책임주필에 임명됐다.

이 실장은 “삼지연 8인방 중에 치고 올라온 게 박태성과 김병호고 나머지는 건재하다"며 "핵심주축그룹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원로 간부인 김기남과 최태복은 퇴진 쪽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게 이 실장 견해다.

한편,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이 오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미국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공동심포지엄을 연다.

또 오는 30일에는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과 공동으로 '평화를 향한 동행'이란 주제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연구원은 또 12월에는 영국에서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다.

창립 40돌을 맞은 연구소의 조동호 원장은 "최근 북핵 등 한반도 외교안보 환경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해외 싱크탱크와의 연구 교류 및 공동연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을 비롯해 유럽과 기타 지역으로 교류를 넓혀 공공외교 다변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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