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싱가포르통화청(MAS)는 싱가포르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6.3%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 성장률(2.4%)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1분기의 경우 -2.0%로 마이너스 성장세를 나타냈었다.
◆삼성전자·애플 신제품 출시에 부품 수요↑ 제조업 '활황'
이같이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한 이유는 제조업 덕분이다. 전자산업의 발달로 수출이 늘면서 제조업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제조업 생산은 전기대비 23.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을 새로 출시하면서 관련 부품 수요가 급증한데다 중국 경제성장에 따른 수혜도 한몫했다. 이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만, 말레이시아 등의 기술 생산력이 확대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싱가포르통화청은 올해 GDP 성장률이 2~ 3%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통화청은 성명서를 통해 "올해 온건한 경제 성장세를 지나 내년에는 견고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 내년에는 1~2%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DBS은행은 올해 싱가포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8% 증가한 후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전년대비 4.6% 성장, 3년래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개선된 경제지표에도 싱가포르통화청은 경제와 인플레이션 전망이 완만한 편이라는 의견을 유지했다. 당국은 싱가포르 달러의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절상속도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통화청은 관리변동환율제를 채택해 명목실효환율의 정책밴드를 조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한다. 절상속도를 0%로 유지한 건 통화정책을 중립적인 기조로 맞춘다는 것을 말한다.
통화청은 2016년 4월 이후 중립적인 기조를 유지해왔다. 지난 2010년 점진적인 속도로 환율 정책밴드를 절상시켰었다. 절상속도를 0%로 변경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전문가들은 조만간 통화청이 기계적인 사이클을 유지하기 보단 장기적인 성장에 무게를 두고 긴축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통화청은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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