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사상 깊이 배우고 관철하자" 류윈산 전 서기 인민일보 기고

"중국 공산당 행동지침, 지도사상의 진화, 중국의 꿈 실현에 큰 의미"

주룽지 전 총리도, 왕치산 전 기율위 서기도 "시진핑 사상 지켜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집권 2기 진용을 꾸리는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가 막을 내리고 시 주석의 막강한 권력이 확인됐다. 이후 지도부는 물론 중국 공산당 내부에서 이번에 당장(黨章, 당헌)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홍보전도 시작됐다.

류윈산(劉雲山) 전 상무위원이자, 전 중앙서기처 서기가 6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 깊이 학습하고 관철하라'라는 제하의 기고문을 게재하고 시진핑 사상의 의미와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주룽지(朱鎔基) 전 총리와 왕치산(王岐山) 전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 서기도 시진핑 사상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류 전 서기는 기고문에서 "19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하 시진핑 사상)을 포함한 당장 수정안을 통과시켜 당의 행동지침을 마련하고 지도사상을 다시 한 번 성장시켰다"며 "이것이 19차 당대회가 남긴 중대한 역사적 의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진핑 사상을 심도있게 학습하고 관철하는 것은 공산당과 전국 인민의 사상적 공감대와 지혜를 모으고 전면적 샤오캉(小康, 모두가 풍족하게 잘사는) 사회 건설,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승리를 쟁취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의 꿈 실현에 있어 중대한 현실적 의미와 심오한 역사적 의의가 있다고도 했다.

류 전 서기는 "시진핑 사상은 경제, 정치, 법치(法治, 법에 의한 통치), 과학기술, 문화, 교육, 민생, 민족, 종교, 사회, 생태문명, 국가안보, 국방과 군대는 물론 일국양제(一國兩制, 한 국가 두 체제)와 조국 통일, 외교, 당 건설 등 다방면을 아우른다"면서 "시 주석이 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특히 8가지를 명확하게 밝힌 것을 주목할 만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언급한 8가지 명확한 방향으로는 △ 중국 특색사회주의 견지와 발전, 이에 기반한 부국강병 실현, 민주문명과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 △ 신시대 중국 사회가 직면한 모순은 더 나은 삶에 대한 수요와 불균형·불충분한 성장의 격차 △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업은 '5위1체'(정치·경제·사회·문화·생태문명 건설)를 큰 틀로 '4개전면'(전면적 샤오캉 사회건설·종엄치당·의법치국·개혁심화)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 '4개자신'(自信 노선·이론·제도·문화 자신감)을 갖고 추진 △ 신시대 강군 건설의 목표는 공산당이 지휘하고 싸워서 이기는, 바른 기강, 세계 일류의 군대 양성 △ 중국 특색 대국외교는 신형 국제관계 구축, 인류운명공동체 형성 △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근본은 공산당의 영도(領導) 등을 꼽았다.

류 전 서기 외에도 중국 공산당 지도부 인사의 '시진핑 사상'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8일 시 주석의 당대회 업무보고 당시 홀로 박수를 치지 않아 주목을 받은 주룽지 전 총리가 지난달 30일 칭화(淸華)대 경제경영대학원 고문위원회 위원들과의 회견에서 "시진핑 사상은 신시대의 정치적 선언이자 행동강령으로 오랫동안 견지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원로들도 '시진핑의 시대'가 왔다는 사실을 인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당대회 당시 박수를 치지 않아 불거진 불화설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은퇴연령임에도 유임설이 불거졌던 왕치산 전 기율위 서기도 "시진핑 사상의 핵심은 공산당에 의한 영도"라고 강조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보도했다.

왕 서기는 최근 인민출판사가 내놓은 '19차 당대회 업무보고 학습서'를 통해 이렇게 밝히고 " 과거 당과 정부 업무 분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당의 지도적 역할이 약화하기도 했으나 공산당에 의한 영도는 오늘날 중국 최고의 정치원칙"이라며 "시 주석의 업무보고도 당의 지도적 역할을 중시한다는 내용으로 좁혀진다"고 설명했다.

중국 19차 당대회 정신과 시진핑 사상을 홍보하기 위한 중앙선강단(宣講團)도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첫 보고 대회를 열었고 3000여명이 참석했다. 당원 간부와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강연활동으로 5일부터 전국 각지를 돌 예정이다. 중앙선강단은 총 36명으로 시 주석의 유력한 차기 후계자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서기, 양샤오두(楊曉渡) 중앙 기율위 부서기 등이 포함됐다.

학계의 시진핑 사상 학습 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당대회 폐막 후 10여일 만에 전국 각지 대학 등에 50여곳의 관련 연구소가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