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봐도 무방할 정도다. 국내외를 호령하는 최정상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연달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며 또 다시 사과하는 일이 반복되자 대중들은 물론, 팬들 마저도 등을 돌리는 모양새다.
17일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여자친구로 추정되는 여성을 폭행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은 이날 새벽 4시 30분 경 일어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주점에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
사건을 담당한 서울 강남경찰서 측은 “새벽에 강인이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지만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 마무리됐다. 피해자가 여자친구인지 아닌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며 “강인은 훈방 조치 된 상태”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산하 슈퍼주니어 단독 레이블 SJ레이블 측은 “강인은 술자리에 함께 있던 친구와 다투던 중 오해를 빚어 파출소에서 현장에 오게 됐다. 상대방에게 사과했고 현장에서 원만히 마무리한 상황이다”라며 “자숙 중인 상태에서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소속사 측은 사과에도 불구,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강인의 이번 논란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강인은 8년전인 지난 2009년 음주 폭행으로 논란에 휩싸였으며 같은 해 10월 음주 뺑소니, 2012년 5월 제대 후에도 또 한 번 음주 뺑소니를 저질렀다. 그때마다 ‘자숙 중’이라고 했지만, 지난해에 다시 한 번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 이미 많은 이들을 실망스럽게 만들었다.
늘 논란이 있을 때 강인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로 사과했다. 그러나 매번 논란이 일 때마다 마치 습관적으로 내뱉는듯한 사과글이다. 그러나 진심인지는 알 수 없다. 그만큼 논란을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강인을 향한 팬들 역시도 팀 퇴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강인의 이번 논란은 공교롭게도 소속 그룹인 슈퍼주니어가 이달 초 2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 타이틀곡 ‘블랙 수트’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에 팬들의 반발은 거셀 수 밖에 없다.
현재 슈퍼주니어 팬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슈퍼주니어 갤러리’에는 강인을 향한 비난과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책임을 지고 슈퍼주니어를 탈퇴하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우리는 강인을 슈주(슈퍼주니어) 멤버로 인정하지도 지지하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하며 그의 팀 퇴출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수많은 팬을 거느린 그룹답게 해외팬들의 반응 역시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팀 활동 뿐 아니라 연예계 활동 자체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강인은 수차례 사회적인 논란과 자숙, 그리고 거듭된 사과를 습관적으로 반복하고 있다. 자신의 잘못으로 10여년간 함께 활동해온 슈퍼주니어 멤버들에게도 큰 해를 입히고 있다는 사실 조차 망각하고 있는걸까. 그의 “자숙 중”이라는 말의 진정성이 의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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