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 아궁 화산에서 54년 만에 처음으로 분화가 시작되면서 화산재와 수증기가 약 700m 치솟아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BBC,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이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인도네시아 발리 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아궁 화산에서 작은 폭발이 일어난 뒤 화산재와 수증기가 약 700m 높이까지 치솟았다. 다만 이번 분화는 마그마가 뿜어져 나오는 통상적인 분화가 아닌 지하의 물과 용암층이 만나 발생하는 '침윤층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BBC는 전했다.
화산 분화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재난당국은 당분간 화산 경보 단계를 현행 3단계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궁 화산 분화 우려가 높아지는 데 따라 지난 9월 경계 수준을 전체 4단계 중 가장 높은 '위험'으로 조정했다가 이후 화산 지진의 횟수가 줄어들자 3단계인 '심각' 단계로 낮췄다.
지난 9월 당시 대피했던 주민 중 3만 여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채 대피소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분화 규모가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발리 응우라라이 국제공항은 피해 없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궁 화산이 분화한 것은 지난 1963년 이후 54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활발한 화산 활동으로 인해 1년간 약 1100명의 주민이 사망하고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피해를 입었다. 아궁 화산은 높이 3142m의 대형 화산으로, 화산이 위치한 발리주 카랑아셈 리젠시에는 인구 40만 8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출처 : pastorku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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