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하게 양분되던 시장에서 후위업체들의 공격적 행보가 이어지면서 캐피탈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캐피탈업계의 터줏대감인 현대캐피탈이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의 3분기까지 순이익은 226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18% 가량 감소했다.
캐피탈 시장에서 신용대출 사업을 통해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 있는 롯데캐피탈도 올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어든 994억원 가량에 그쳤다.
또 롯데캐피탈은 금융당국이 고금리를 앞세운 2금융권의 대출 사업에 제동을 걸면서, 주력으로 키워온 신용대출사업에 타격을 받았다는 평가다.
반면 후위권 업체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KB캐피탈의 경우 3분기까지 당기 순이익이 10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JB우리캐피탈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가량 늘어난 60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3분기까지 올렸다.
JB우리캐피탈의 경우 당기 지주사의 BIS자기자본비율 이슈로 자산 규모가 지난해 말 6조8000억원 가량에서 올해 3분기 말에는 6조2000억원 가량으로 다소 줄었지만, 순이익은 증가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지주 계열 중 자산 규모 3위인 하나캐피탈도 순조로운 경영 성과를 거뒀다.
하나캐피탈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00억원보다 15% 증가했다.
KB캐피탈의 경우 중고차 매매 중개 사이트인 ‘KB차차차’의 흥행을 바탕으로 중고차 할부 시장 공략도 활발히 진행 중이고, JB우리캐피탈은 내실성장을 통한 점진적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를 위한 포트폴리오 개편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나캐피탈도 자동차 금융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영업을 지속해 자산 증가를 이뤄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금융과 신용대출에서 강세를 보여오던 기업들이 외부 환경의 변화로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 금융과 신용대출로 대표되는 캐피탈 시장에서 향후 독주체제가 계속 지속되기는 힘들기 때문에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