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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무장애 관광도시 선포] 독일 튀링겐주에 관광객이 늘어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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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입력 2017-11-3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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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

[서울시의회 우창윤 의원]

무장애 관광은 장애인, 어르신, 영·유아를 포함한 가족 등 신체적·사회적 제약 없이 모두가 관광 환경·정보·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장애인을 포함한 일행 또는 가족이 여행을 가서 숙박할 장소나 식당을 찾을 때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만약 어떤 관광시설이 장애인이 이용할 수 없는 곳이라면 당연히 그곳을 포기하고 다른 곳을 찾게 될 것이다.

여기에 접근 가능한 관광의 핵심이 숨어 있다. 지난해 방문했던 독일 튀링겐주 관광청은 장애인들의 접근성 증진이 관광업계 혁신을 유발하고 경제적 효과가 높아 이윤 창출로 연결된다고 했다. 예를 들어 20개의 방을 보유한 한 숙박시설은 당초 2개만 장애인 객실로 만들 예정이었지만, 방을 찾는 관광객 수요와 경제적 효과로 전 객실을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했다.

무장애 관광에 대해 흔히들 '오직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접근성은 모든 사람의 편안함과 안전함에 관한 것이며, 모든 종류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어르신에게 적합하다면 모든 사람에게도 적합한 것이다.

2017년 서울시는 관광향유권을 시민의 보편적 권리로 보장하는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은 향후 5년간 152억여원을 들여 물리적 환경 개선과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 관광정보 접근성 강화, 사회적 인식 개선 등 4개 분야의 12개 과제로 짜여 있다. 관광 약자 시설을 갖춘 시설이나 지역을 집중 홍보해주는 '무장애인증제'도 실시한다. 이번 계획이 복지 관점의 관광 약자를 위한 첫 기본계획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무장애 관광도시 조성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관광 약자를 위한 관광환경 조성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을 위한 최소 객실 수 의무비율을 현행 0.5%에서 2%로 올리고 자동차대여사업자가 장애인용 렌터카를 의무적으로 확보토록 하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또한 벨기에 브뤼셀에서 운영하고 있는 것처럼 이를 지원하는, 접근 가능한 관광센터를 설치할 필요성이 있다.

한편 서울시의 무장애 관광정책은 노령화사회에 대한 대비이기도 하다. 앞으로 은퇴세대는 시간과 돈을 가지고 관광업계의 주류가 될 것이다. 노령화사회에서는 장애인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당연히 접근 가능한 관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는 가까운 일본과 중국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인접 국가들의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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