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창사 49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의 날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수출기업임을 선언한다.
30일 재계와 무역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오는 12월 5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4회 무역의 날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액인 ‘1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포스코는 그동안 무역의 날 때마다 정부 훈·포장을 수여한 적은 있으나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난 1973년 수출의 탑 제도가 시행된 후 철강업계에서 당해연도에 최고액 수출의 탑을 수상한 것은 1982년 동진제강(1억불탑, 현 동부제철) 이후 35년 만이다. 단, 동젠제강은 당시 고로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철강업체로 최고액 수출의 탑 수상은 포스코로 봐야 한다.
산업의 쌀인 철강재를 생산·판매하는 포스코는 한 때 국내 유일의 상·하공정(쇳물을 생산하는 고로와 가공재를 만드는 열연·냉연·선재공장 등)을 모두 갖춘 일관종합제철기업이었다. 철을 주재료로 사용하는 국내 제조업체에 쇠를 공급하는 역할을 담당해 온 관계로 내수 물량공급에 주력, 수출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국내 제조업체들의 해외진출을 본격화 하고, 포스코 또한 해외 사업자들을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각국에 철강 가공센터와 공장을 설립하면서 수출액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히 2010년 현대제철이 고로를 완공, 국내 철강산업의 일관종합제철산업이 경쟁체제로 전환되면서 포스코의 해외사업은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현재 포스코 매출액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6~50%대에 달하고 있다. 저가 수입강재의 유입을 막기 위한 내수 방어만 아니라면 수출 비중은 더욱 높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한다.
주력제품인 자동차 강판의 경우 글로벌 ‘톱15’ 자동차 업체에 모두 강판을 공급하고 있으며, 조선, 건설, 교량, 전기전자 등에서도 다수의 메이저 고객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기술을 적용한 ‘월드프리미엄(WP) 강재’를 바탕으로 고객사의 제품 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맞춤형 제품을 공급하는 ‘솔루션 마케팅’을 통해 수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포스코는 이번 100억불 수출의 탑 수상을 계기로 ‘수출기업 포스코’ 위상을 높이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수출의 탑은 수출증대를 위해 매진하고 있는 수출기업과 유공자들을 치하하기 위해 정부가 제정한 것으로, 전년 7월 1일부터 당해연도 6월 30일까지 기간 동안 세관기준 수출액과 해외지사에서 거둔 매출액중 국내본사로 송금한 금액을 합친 금액을 기준으로 수출업체가 신청하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가 검토해 시상한다. 특히 무역의 날 시상식은 대통령이 유일하게 매년 참석하는 민간 행사로, 대통령이 직접 최고액 수출의 탑을 시상한다.
1973년 단일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억달러를 넘은 한일합섬이 첫 수상(1억불탑)한 후 1979년 대우실업이 10억불탑, 1996년 현대종합상사와 삼성전자가 100억불탑, 2000년 현대종합상사가 250억불탑을 수상했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는 최고액 수출의 탑 역사를 매년 경신했다. 2004년 350억불탑, 2005년 400억불탑, 2007년 450억불탑, 2008년 500억불탑, 2011년 650억불탑, 2014년 750억불탑 등 총 11회에 걸쳐 최고액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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