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3670개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설비투자 전망'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설문 결과를 보면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195조원으로 지난해보다 7.8%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8.4% 이후 6년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연초 계획은 181조8000억원이었으나 집행 실적은 이보다 7.3% 많았다. 최근의 보수적인 투자 기조에서 탈피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반도체업종 중심의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반도체 경기가 둔화할 경우 타격이 예상된다. 대체 산업을 발굴하고, 유관업종으로 온기를 확산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실제 내년 반도체업종 투자는 올해보다 3.7%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전체 설비투자 규모는 195조4000억원으로, 증가율이 0.2%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설비투자를 대기업과 제조업이 견인했다면 내년에는 중소·중견기업과 비(非)제조업이 이끌 것이란 관측이다. 중견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 24조6000억원에서 내년 25조3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중소기업은 25조2000억원에서 25조9000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반면 올해 145조2000억원을 투자했던 대기업은 내년에 144조2000억원으로 투자 규모가 소폭 줄어든다.
또 비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 87조원에서 내년 88조4000억원으로 증가하지만, 제조업은 내년 107조원으로 1조원 감소한다.
투자 분야는 경제·사회구조 변화에 대응한 유망산업으로 이동하는 추세다.
1인 가구 증가와 생활습관 변화에 따라 식료품업과 임대업은 올해 3조1000억원, 2조4000억원에서 내년 4조1000억원, 3조2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한다.
이와 달리 부동산업은 올해 13조7000억원에서 내년 11조8000억원으로 감소하고, 철강업도 조선을 비롯한 수요산업 부진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1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선호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등 특정업종 중심의 투자확대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혁신성장산업과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금융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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