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박4일간의 중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3일 귀국했다. 추 대표는 전 세계 120여국의 257개 정당 관계자가 모인 자리에서 대한민국 집권당을 대표해 정당 외교를 펼쳤다. 평화를 강조한 폐막식 연설과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허이팅 중앙당교 부교장 등 핵심 인사와의 만남은 인상 깊었지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짧은 만남,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미언급 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에 따르면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진행된 세계 정당 간 고위급 대화 2차 전체회의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정당 간 연대와 협력으로 시대의 도전에 맞서 인류 운명 공동체의 미래와 행복을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강한 희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추 대표는 “우리 앞에는 많은 시대적 과제들이 놓여 있지만 하나의 정당 혹은 나라의 힘만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시대는 사상의 어머니’라고 외친 시 주석의 말씀에 크게 공감한다. 사명과 실천 없이는 사상은 무의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세계 정당 지도자와 함께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라며 “양극화와 불평등, 환경오염과 생태 파괴, 전쟁과 테러 등 우리 시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모든 것과 단호히 맞서겠다. 자위를 이유로 다른 나라의 평화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1일(현지시간) 시 주석과 짧게 만나기도 했다. 이날 베이징 특파원단과의 오찬 간담회에 따르면 추 대표는 개막식 전 포토타임에서 시 주석에게 “중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상기시키려고 한반도 평화 안정에 대한 깊은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라면서 "(시 주석께서는) 그냥 웃는 모습으로 보고만 있었다. 아마 포토타임이라 반응을 할 수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당초 민주당은 “추 대표는 2일차 개회식에서 시 주석과의 면담이 예정돼 있고, 참고로 시 주석과의 개별 접견자는 전체 참석자 중 총 1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원래 개별면담 식의 (만남) 구조는 아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추 대표는 왕후닝 중국 상무위원, 허이팅 중앙당교 부교장 등 시 주석의 핵심 측근과 만났다. 추 대표는 “왕 상무위원과 허 부교장은 (시 주석의) 최측근으로 늘 소통이 되는 인사라서 이들에게 한국이 처한 입장을 전하면서 역내 협력을 하지 않으면 중국에 좋지 않다고 말했으며 그 메시지가 시 주석에게 잘 전달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추 대표는 한국의 ‘촛불 혁명’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지난 1년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은 전 세계가 깜짝 놀란 ‘촛불 혁명’으로 민의에 어긋난 길을 걸었던 정권을 탄핵했고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다”라면서 “이것은 바로 의법치국의 전범(典範·본보기)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저는 대한민국 시민들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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