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올해 수주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면서 연말 서울·수도권 도시정비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에서 연내 시공사 선정을 앞둔 사업지의 사업 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규모가 큰 사업지는 경기 수원 영통2구역 재건축이다. 영통2구역 재건축은 1985년 건립된 매탄주공4단지(1200가구)와 5단지(1250가구)를 통합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만 8000억원에 이른다.
수주전을 펼치는 건설사는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롯데건설이다.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낙점한다. 재건축사업이 완료되면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897번지 일대에는 아파트 4096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인천에선 산곡도시환경정비사업 시공권을 두고 효성·진흥기업 컨소시엄과 태영건설이 자웅을 겨룬다. 이 사업은 인천 부평구 산곡동 99-5 일대 11만5100㎡ 부지에 지하3층~지상45층 13개동, 2531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판매시설 및 부대 복리시설을 건립하는 것으로, 총 공사비는 5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두 건설사의 승부는 16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갈릴 예정이다.
경기 의정부 장암생활권1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두고는 이수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곳은 2010년 조합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사업이 탄력받는 듯했지만, 이후 사업 추진과정에서 공사비가 도마에 올라 진통을 겪으며 조합이 새로운 시공사를 찾게 됐다. 재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경기 의정부시 산곡동 571-1번지 일원에는 아파트 764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에선 강서구 화곡1구역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 찾기가 현대산업개발과 코오롱글로벌의 2파전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재건축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시 강서구 화곡동 1027-50 일대는 지하2층~지상15층, 10개동, 576가구 및 부대 복리시설 등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가격은 약 1232억원이며, 오는 21일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일대 재건축 사업의 경우 현대엔지니어링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이달 16일 조합원들의 찬반 투표로 시공사가 결정된다. 이 사업은 지하2층~지상18층 규모의 아파트 1265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예정금액은 약 246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내년 전망은 그리 좋지 않다"면서 "SOC 예산 축소와 해외 수주 감소로 먹거리가 줄어들면서 수도권 우량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