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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공업 육성 산파역, 김재관 초대 상공부 차관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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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입력 2017-12-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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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현대중공업·두산중공업 등 간판기업 탄생 기여

고 김재관 초대 상공부 중공업 차관보[사진=한국표준연구소 제공]

포스코를 비롯해 한국 중공업 육성의 산파 역할을 했던 김재관 초대 상공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중공업 차관보가 지난 25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3년 경기도 화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중앙중학교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원을 졸업하고 서독 뮌헨공과대학교 대학원에서 기계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독일 제철회사에서 근무하던 고인은 1964년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을 만나 국내 철강공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보고서를 전달했다.

이 일을 계기로 그는 1967년 귀국했는데, 박 전 대통령이 당시 해외에서 유학한 유명 과학자를 국내로 영입하는 ‘유치과학자’ 제도의 1호로 기록됐다. 박 전 대통령이 설립한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에서 근무하면서 그는 조강 100만t 규모의 일관제철소인 포항제철소(현 포스코) 건설계획 설계에 참여했다.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중화학공업 육성의 밑그림으로 불리는 ‘중공업 발전의 기반’과 ‘4대핵공장건설계획’ 등의 보고서도 작성했다. 이를 통해 포스코와 현대조선(현 현대중공업),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삼미특수강(현 현대비앤지스틸) 등의 제조기업들이 탄생했다.

1973년 상공부 중공업 차관보로 자리를 옮긴 그는 중공업 정책 책임자로 한국 고유의 자동차 모델을 개발하자는 ‘자동차 산업 육성 방안’을 제안했고,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가 정부 사업을 낙찰받아 ‘포니’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한국표준연구소를 설립하는 일을 맡아 1975년 초대 소장으로 재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양혜숙씨(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와 자녀 원준(한국과학기술원 교수) 선영(인천가톨릭대 교수) 선우씨(한국과학기술원 대우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은 28일 오전 8시, 장지는 경기 화성시 안석동 선영이다. (02)207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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