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모질게 권력과 거리를 두겠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복심으로 꼽히는 '양비' 양정철 전 문재인 대선후보 비서실 부실장(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입을 열었다. 대선 승리 직후 ‘잊혀질 권리’를 허락해달라며 문 대통령 곁을 떠난 지 7개월 만이다. 양 전 비서관은 내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각에서 제기되는 복귀설에 선을 그었다.
양 전 비서관은 26일 연합뉴스 등 일부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나를 둘러싼 여러 풍문을 알고 있다. 그냥 있으면 오해가 커지고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길까 봐 선을 딱 그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내년 지방선거나 2020년 총선 출마와 관련해서 “선망하거나 꿈꿔본 적이 없다. 또 체질도 아니고 적성도 아니다”라며 “좋은 분들을 도우면 모를까 (내가) 선수 깜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 밖에서 문재인 정부를 응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내 역할이나 능력에 대한 과대포장이 벗겨졌으면 좋겠다. 나는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고 안팎에 유능한 분들이 즐비한데 과분한 관심”이라며 “밖에서 응원하는 것도 필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
자신과 함께 ‘3철’로 언급되는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서는 “두 선배가 임명직 말고 선출직에 도전하는 것은 본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말이 나올까 봐 대선이 끝나고 세 명이 여태 같이 만나지도 못했다. 그만큼 조심하고 있다. 두 분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임 실장은 나보다 정치 경험이 많고 정무적 감각도 뛰어나다”라며 “내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자 신뢰하는 동지다. 요새도 가끔 통화하며 서로 애틋하게 건강을 걱정하는 살가운 사이인데, 임 실장과의 마찰설 등 그런 얘기를 들으면 견디기 힘들고 슬프다. 단언컨대 그럴 일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현재 양 전 비서관은 일본에 체류하며 민주주의에 관한 책을 쓰는 중이다. 그는 “새 정부에 무엇이라도 보탬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 싶어서 책을 통해 내 생각과 견해를 시민들과 나누려고 시작했다”라며 “언어를 매개로 우리 민주주의가 더 성숙해져야 할 내용과 방향을 모색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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