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동부 화롄(花蓮) 지역에서 6일(현지시간) 밤 규모 6.5 지진이 발생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당했다. 여진이 지속되면서 추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대만 동부의 화롄현 인근 해역의 북위 24.13도, 동경 121.71도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는 11.0km다.
이번 지진은 지난 2016년 2월 6일 새벽 3시57분 대만 남쪽 가오슝 지역에서 규모 6.4 지진이 발생한 지 딱 2주년이 되는 날 발생한 것이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강진은 30초간 지속됐으며, 여진도 끊이질 않았다. 지진으로 화롄 시내 도로에 균열이 발생하고 뒤틀렸으며, 건물들이 무너지거나 옆으로 기울었다.
퉁솨이(統帥)호텔은 진동으로 기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옆으로 기울며 안에 투숙객들이 한때 건물 안에 갇혀있기도 했다. 구조대원들이 긴급 구조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2명이 실종상태다. 이들은 호텔 직원으로 추정됐다.
온라인에는 기울어진 건물에서 비명소리와 함께 다급히 뛰어내리는 영상들도 올라왔다고 홍콩명보는 전했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화롄현 중산루의 한 음식점 건물도 강진의 충격으로 무너져 내려 가스가 새면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긴급 구조에 나서기도 했다.
화롄 지역의 유명 해안도로로 불리는 '쑤화 고속도로(蘇花公路)'는 현재 낙석으로 전 구간이 폐쇄된 상태다.
화롄현 정부는 현재 1급 지진 대응 방침을 내리고 구체적인 지진 피해상황을 집계 중에 있다.
대만 총통부에 따르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도 현재 지진 피해 상황을 파악 중이며, 인명 구조작업이 가장 먼저라고 강조했다. 라이칭더(賴淸德) 행정원장(총리)도 전력을 다해 구조작업을 할 것을 지시했다.
대만기상지진예측중심에 따르면 지난 4일 밤에도 5.8규모 지진이 발생했는데, 이는 6일 밤 발생한 규모 6.5지진과 동일선상의 지진으로 파악됐다. 6일 발생한 지진이 주지진으로, 이에 앞서 94차례 크고 작은 진동이 있었다. 대만기상지진예측중심은 향후 한달간 여진이 이어질 것이며, 더 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동영상=유튜브 Taiwan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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