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훈 홈앤쇼핑 대표, 결국 '사임'···권재익 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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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범 기자
입력 2018-03-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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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기부, 강 대표 배임 혐의로 검찰 고발

  • 경찰청 수사 결과 채용비리도 나와

[홈앤쇼핑 사옥 전경.]


정부로부터 해임 압박을 받아온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21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강남훈 대표가 이날 열린 긴급 이사회가 시작되기 직전 이사진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에 홈앤쇼핑 이사회(의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는 강 대표의 사임계 제출에 따른 사퇴서를 수리했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이사회에서 강 대표에 대한 해임 안건을 표결할 예정이었으나 강 대표가 사임계를 제출하면서 안건은 표결에 부쳐지지 않았다.

강 대표는 이사회 시작에 앞서 “주주들과 이사들 간 불필요한 오해를 막고 부담을 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스스로 대표이사 및 이사 사임계를 제출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이 추천한 일부 이사는 강 대표의 도덕성과 경영능력 등을 해임 사유로 들어 해임을 추진해왔다.

이날 이사회 소집도 사외이사 3명이 주도한 것이다.

강 대표 사임에 따라 홈앤쇼핑은 권재익 이사((주)지오크린텍 대표)를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는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 1개월 이내 대표이사 공모 및 선임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국회와 중소기벤처기업부는 강 대표의 지분 헐값 매각, 배임 의혹 등을 제기하며 해임 압박을 해왔고, 최근에는 그의 공채 부정 채용 혐의까지 포착돼 더욱더 입지가 좁아졌다. 특히 최근 경찰청이 일부 지원자를 부정 채용한 혐의로 강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강 대표에 대한 퇴진 압박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강 대표와 홈앤쇼핑은 이사회 소집 절차가 부당하게 진행됐고 해임 또한 적절치 않다며 맞섰다.

강 대표는 홈앤쇼핑을 모바일앱 순이용자수 업계 1위로 오려놓는 등 경영실적에선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정권이 바뀐 후 여러 가지 혐의를 받으며 곤욕을 치렀다.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2012년 7월 홈앤쇼핑 대표로 취임한 강 대표는 2014년 5월, 지난해 5월 잇달아 연임해 정식 임기는 2020년 5월까지였다.

업계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로 내몰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수부장이 강 대표의 고교 동창이었고 강 대표가 MB 당시 임명됐다는 점 등을 들어 적폐청산 차원에서 퇴진 압력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MB 정부 시절 처음 선임됐던 만큼 지난해 임기 만료와 함께 자연스럽게 그만두는 모양새가 보기 좋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중기부 관계자는 "주요 주주로 중소기업유통센터, 농협 등이 있는 홈앤쇼핑이 민간회사라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며 "주요 주주 사이에서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대표 교체에 대한 의견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의 지분은 중소기업중앙회가 32.93%를 보유해 최대주주며, 중소기업유통센터(15%), IBK기업은행(15%), 농협경제지주(15%)가 주요 주주다. 중기유통센터와 기업은행이 공공기관이지만, 이들은 보유지분을 합해 30%에 불과하기 때문에 공공기관 지정요건에 미달하는 민간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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