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자율주행 기능이 탑재된 전기차인 테슬라 모델X의 사망 사고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당시 자동 제어 시스템이 활성화됐는지 여부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CNN머니 등 현지 언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주 미 캘리포니아 산 마테오에 거주하는 운전자가 주행하던 전기차 모델X가 도로 분리대를 들이받고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전자는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모델X는 테슬라가 내놓은 대표적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모델로, 충돌에 앞서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조사당국은 충돌 당시 해당 자동차의 자동 제어 시스템이 활성화됐는지 여부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또 차량이 자율주행 모드로 운행되고 있었는지 여부나 사고 직후 차량에 불이 붙은 이유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테슬라 측은 성명을 통해 사망한 운전자 유족에게 애도를 표한 뒤 조사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사고 당시 자동차가 자율주행 모드로 작동했는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사고는 최근 우버 자율주행차에 의한 보행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이어 일어난 것이어서 자율주행차량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정부가 이번 사고 이후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도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한편 사망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 테슬라 주가는 8% 넘게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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